지방선거 결과, 향후 정국 향배 좌우…‘이재명·안철수’ 정치적 명운도 달려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9일 전북 전주시 전주역 앞에 선거를 알리는 투표함 모양의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연합뉴스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9일 전북 전주시 전주역 앞에 선거를 알리는 투표함 모양의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연합뉴스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대선 2라운드’로 불리우는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19일 막이 올랐다.

여야와 각 선거 후보들은 이날부터 선거 전날인 31일까지 13일 동안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한 대격돌을 펼치게 된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유권자들은 각 지역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교육감을 선출하게 되고, 보궐선거를 통해 7곳의 국회의원도 선출한다.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22일 만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남다르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득표율 0.73%포인트 차이로 신승을 거둔 만큼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유있는 승리를 거둬야 안정적으로 국정운영을 이끌어갈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

또 대선 패배로 야당이 된 민주당은 대선에서는 석패했지만 ‘대선 2라운드’격인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거둬야만 윤석열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또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차기 대선주자들의 명운도 걸려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고 후보직에서 사퇴했던 안철수 전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성남 분당갑에, 민주당 대선후보로 뛰었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는 인천 계양을에 출마했다.

두 후보 모두 자신들의 보궐선거 출마로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견인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는 만큼 여야의 성적표가 이들의 향후 정치적 명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힘 “尹정부 일할 수 있도록 지선 승리”, 민주 “이번 선거로 尹정부 견제”

국민의힘은 ‘국정안정론’ ‘힘 있는 후보론’을 내세워 민심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김기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집권여당 후보가 돼야 중앙의 재정을 받기 훨씬 유리하다. 대체로 지방선거에 있어서는 집권여당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지역발전 누가 시킬 수 있는 힘이 있느냐는 것이고, 힘 있는 집권여당 후보를 통해 지역을 발전시키자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선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동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지방선거 승리로 윤석열 정부가 대한민국을 위해 더 헌신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국민들께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민생은 도외시한 채 선거 승리만을 위한 구시대적 정치놀음에는 단호한 심판을 내려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국민들께서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킨 국민적 지지를 이번에도 모아 주신다면 반드시 전국 모두가 고르게 잘사는 ‘지역균형발전’을 이뤄낼 수 있다”며 “선거운동 기간 골목골목마다 만날 국민의힘 ‘지역일꾼’들에게 무한한 지지와 애정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민주당은 ‘정부견제론’ ‘지역 일꾼론’을 부각시켜 민심을 공략하고 있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부의 독주를 견제하는 한편 능력 있는 일꾼을 뽑아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오늘 발간되는 민주당의 지방선거 정책공약집의 제목을 ‘나라에는 균형, 지역에는 인물’로 정했다”고 강조했다.

김남국 선대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나라에는 균형이 필요하고, 지역에는 인물이 필요하다”며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윤석열 정부에 균형점을 찾아주고, 지역에서는 균형발전의 미래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은 지인 찬스와 이해충돌의 부적격 인사가 즐비한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의 불통과 독선을 감시하고 견제하겠다”며 “흔들리는 지역경제와 민생을 지키고 대한민국의 균형적 성장을 이끌기 위해서는 지역에 유능한 일꾼이 필요하다. 우리 지역, 우리 동네의 미래를 책임질 민주당의 유능한 인물을 선택해주시라”고 호소했다.

한편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공동으로 지난 16~18일 실시한 5월3주차 전국지표조사(NBS·National Barometer Survey) 결과,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은 53%로 집계됐다. 반면 ‘새 정부 견제를 위해 민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은 36%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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