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실적 발표 결과,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38.6% 감소
이달 초 국내 증권사 중 9번째 종투사 지정되면서 기대감 높여
11일 오전 10시 기준 주가 8만 6000원대 무너져…증권업계 목표가 하향 조정

[뉴스워치= 김민수 기자]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되면서 비즈니스 영역 확대가 기대되고 있는 키움증권이 최근 어려운 증시 여건으로 인해 부실한 실적을 기록하며 주가도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장중 한때 52주 최저가(기존 8만 6300원)보다도 낮은 가격으로 거래가 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증권가 리포트에서도 목표가를 낮춰 잡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11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130억원, 당기순이익은 1410억원, 지배주주이익은 141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해당 수치는 2021년 1분기 실적과 비교했을 때 영업이익 –38.6%, 당기순이익 –47.1%, 지배주주이익 –46.2%로 모두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직전 분기인 2021년 4분기 실적과 비교를 해봐도 영업이익 –14.1%, 당기순이익 –25.2%, 지배주주이익 –25.1%로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키움증권은 시장 거래대금 감소, 금리 인상 등 영업 환경 악화로 전분기 대비 수익이 감소했으나, 해외시장 거래 및 시장점유율 상승 등 영향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1분기 실적발표 표지./캡처=김민수 기자
키움증권 1분기 실적발표 표지./캡처=김민수 기자

키움증권이 ‘견조한 실적 달성’을 강조했으나, 주가 향방은 전혀 그렇지 않다. 최근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해 코스피·코스닥 시장이 동반 하락하고 있지만, 키움증권은 11일 오전 10시 기준 8만 5900원으로 주가를 형성하면서 52주 최저가마저 무너졌다.

2021년 1월 11일 장중 한때 최고 16만 7500원을 찍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가 거의 반토막이 난 셈이다. 더욱이 이달 들어 키움증권 주가는 종가 기준 3일에만 보합이었고, 2일·4일·6일·9일·10일·11일 모두 하락했다.

앞서 키움증권은 국내 9번째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 소식을 알리면서 비즈니스 영역 확대를 위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될 경우 자기자본의 200%까지 신용공여가 가능해지고, 기업신용공여업무도 할 수 있게 된다.

키움증권은 단계적으로는 M&A 인수금융, 중소기업여신 등을 시작으로 기업의 성장 과정 전반에 필요한 자금 수요와 자문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투자은행으로서의 역할 수행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국내외 증시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의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1분기 실적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은 키움증권도 전체 주식시장 추세에 벗어나지 못했다.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국내 9번째 종투사 진출’ 리포트를 통해 최근의 증권산업 업황이 금리 상승, 거래대금 감소 등으로 비우호적인 점을 감안해 키움증권의 목표주가를 11만 5000원(–17.8%)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진출로 인한 모멘텀이 충분하기에 투자의견은 ‘Buy’, 업종 내 최선호주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백두산 연구원도 ‘어느 정도는 버텼던 손익’ 리포트에서 키움증권의 목표주가를 13만원(-13%)로 하향 조정했다.

백두산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올해 1분기 지배순이익 1409억원은 추정치를 13%, 컨센서스를 14% 하회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대한 이유로는 브로커리지는 예상보다 양호했으나, 운용손익이 부진했고, 실효세율이 계절성 등으로 높게 나온 영향 등을 제시했다.

메리츠증권 은경완 연구원은 ‘비우호적인 업황 지속’에서 ▲수익성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 ▲채널 경쟁력 등은 유지되고 있으나, 증시 거래대금 하락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주가 재평가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은경완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투자의견은 ‘Hold’로 유지했으나, 이익추정치 하향을 근거로 적정 주가를 11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네이버금융에 게재된 키움증권 주가 그래프./캡처=김민수 기자
네이버금융에 게재된 키움증권 주가 그래프./캡처=김민수 기자

물론, 키움증권의 목표주가를 유지한 증권사도 있다. NH투자증권 윤유동 연구원은 ‘기다림이 의미있는 구간’ 리포트를 통해 업황은 온전히 회복하지 못했으나, 주가 및 실적 바닥 확인된 만큼 추가적인 다운사이드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불편한 영업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키움증권이 대형사로서 입지를 다져가는 중이며 독보적인 리테일 플랫폼을 바탕으로 WM 및 이자손익 부문에서 양호하게 실적 방어하며 향상된 이익 체력을 증명했다는 것이다. 

윤유동 연구원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된 점에 대해 신용 여력이 확대됐고, 기업신용공여업무에 집중할 계획이기 때문에 ‘수익구조 다변화’라는 이유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해당 리포트에 요약된 내용을 보면 키움증권은 2000년 1월 키움닷컴증권으로 창립해 2004년 코스닥 상장됐다.

2007년 키움증권으로 사명 변경 후 2009년 코스피 이전 상장됐으며, 최대주주는 다우기술(지분율 41.4%)이다.

키움인베스트먼트(96.6%), 키움투자자산운용(100%), 키움저축은행(100%) 등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주식중개 시장 점유율은 30%대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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