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재명, 이번 선거에 직접 출전 진두지휘하겠다는 의지 밝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선후보가 지난 3월 8일 서울시 마포구 홍대 걷고싶은거리 광장무대에서 마지막 유세를 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선후보가 지난 3월 8일 서울시 마포구 홍대 걷고싶은거리 광장무대에서 마지막 유세를 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대선이 끝난지 두 달만에 정치권에 재등판한다.

민주당은 6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이재명 전 지사를 전략공천하기로 의결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최근 지도부가 이 전 지사에게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직접 출마해줄 것을 요청했고 그에 대해 이 전 지사도 동의했다”며 “이 전 지사가 계양을에 출마하는 동시에 선대위의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을 맡기는 것으로 비대위가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 수석대변인은 “시기적으로도 오늘 결정을 내리는 게 맞겠다는 차원에서 두분(윤호중·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과 그 사이 대화가 있었고, (이 전 지사가) 동의하고 수락했다”며 “이 전 지사가 이번 선거에 직접 출전해서 진두지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이 전 지사가 지역적 연고가 없음에도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계양을에 출마하는 것을 두고 비판 목소리가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결코 계양을도 녹록한 곳이 아니라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체 선거판을 다 리드해야 하기 때문에 (이 전 지사가)계양을에 출마해 원내 입성에 반드시 성공하고 인천과 여타 지역까지 그 효과가 미칠 수 있도록 해보자는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계양을 출마’ 조기 복귀 선택한 이유는?

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 후 정치권에서는 이 전 지사의 정치 복귀 시기와 방식을 두고 갖가지 전망이 나왔었다. 서울시장 출마설에서부터 국회의원 보궐선거 등판설, 당권 도전설까지 다양했다. 이재명계인 김병욱(성남분당을) 민주당 의원의 성남시장 차출론이 부상하면서 분당을 출마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분당을 출마 가능성은 소멸됐다.

이후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의 지방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성남분당갑 출마설도 돌았다. 동시에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되면서 공석이 된 인천 계양을 출마 가능성도 거론됐다.

그러나 이 전 지사의 정치적 근거지인 성남이 아닌 지역적 연고가 없는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는 것은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전 지사가 보수성향이 강한 분당갑이 아닌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계양을을 선택할 경우 ‘쉬운 길’을 택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당장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경기도지사 출신이 인천시에 출마한다면 그냥 도망가는 것”이라며 여러 차례 분당갑 출마를 압박해왔다.

민주당 내에서도 이 전 지사의 조기 복귀와 보궐선거 출마 지역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 전 지사가 조기 재등판을 선택한 것은 차기 대선에 재도전하기 위해서는 보궐선거를 통해 원내에 진입해 ‘0선’의 한계를 극복하고, 오는 8월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획득해 당내 기반을 다지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분당갑이 아닌 인천 계양을을 선택한 것은 보수세가 강한 곳에 출마했다가 낙선할 경우 정치적 타격이 상당하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이 전 지사를 인천 계양을에 전략공천한 것에 대해 “이런 시도는 국민의 규탄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정당성을 찾기 어렵다. 어떻게 해서든 원내에 입성해 본인(이재명 전 지사)에 대해 진행되는 수사를 방탄하려는 것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앞서 CBS 라디오에 출연해서는 이재명 전 지사 대항마로 인천 계양을에 투입할 국민의힘 저격 투수를 묻는 질문에 “저희도 다 선수들 있다”며 “누군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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