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분당갑, 인천 계양을’ 출마 가능성 솔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선 후보가 지난달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대위 해단식을 마치고 당직자들의 배웅을 받으며 떠나고 있다./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선 후보가 지난달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대위 해단식을 마치고 당직자들의 배웅을 받으며 떠나고 있다./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6·1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등판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일찍부터 이 전 지사가 이번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이 거론돼왔다. 한때 이재명계인 김병욱(성남분당을) 민주당 의원의 성남시장 차출론이 부상하면서 이재명 전 지사의 분당을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김 의원이 최근 성남시장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 전 지사의 분당을 출마 가능성은 사라졌다.

이후 국민의힘 김은혜(성남분당갑) 의원이 국민의힘 경지도지사 후보로 확정되자 이번에는 이 전 지사의 분당갑 출마설이 돌았다. 국민의힘에서는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박민식 전 의원 등의 분당갑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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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될 경우 이 전 지사가 공석이 되는 인천 계양구을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29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전 지사가 계양을에 가도 되지만 그렇다면 정치적 명분을 내팽개치고 민주당세가 강한 곳으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속된 말로 분당(갑)에 출마할 용기가 없는 것 아니냐고 도발하겠다”라며 “이재명 전 지사의 정치적 터전이 성남이고 경기지사까지 역임했는데 분당갑에 나온다는 용기가 있다면 국민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에서도 이 전 지사의 보궐선거 등판 문제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송영길 전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이 전 지사의 인천 계양을 출마설에 대해 “여러 가지 공론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송 전 대표는 ‘지방선거 전체 판세를 고려할 때 이 전 지사의 보궐선거 출마가 당에 도움이 된다고 보나’라는 질문에는 “그건 양면이 있기 때문에 공론화 과정이 필요할 걸로 보여지고 저는 일관되게 1,600만 표를 얻은 이재명 전 후보가 제도권으로 들어오는 것이 국민통합이나 정국안정에 도움이 된다, 이런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 전 대표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선후보도 출마설이 나오고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전 후보의 출마는 문제가 없고 왜 이재명 전 후보 출마만 논란이 돼야 되는가에 대해서도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진성준 의원은 최근 CBS 라디오에서 이 전 지사의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 “너무 이른 시기다. 시기상조”라며 “대통령선거에 나간지 얼마나 되었다고 조응천 의원의 표현으로 ‘갑옷 끈을 풀고 있는 상황인데 갑옷 입고 또 출전해라’ 하는 것은 가혹한 일이기도 하지만 순리나 상식에도 맞지 않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재명계 김남국 의원은 지난 25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 전 지사의 보궐선거 등판설에 대해 “실제 정말 어떤 청사진을 그리거나 계획을 세우거나 그런 것들은 전혀 없다”며 “그야말로 (대통령) 선거 치르는 동안 다 아시겠지만 모든 에너지를 다 소진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인천 계양을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는 그거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 전 지사가 보궐선거 출마를 결심하려면 결국 ‘명분’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수민 시사평론가는 지난 28일 YTN에서 “결국에 출마의 명분이 중요하게 될 것”이라며 “이재명 전 후보 같은 경우는 재보선에 출마할지 말지 이 부분을 일단 결단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결단하게 된다면 굳이 성남지역을 놔두고 인천에 간다고 했을 때 그것이 회피하는 듯한 모습을 취할 수 있다”며 “그래서 저는 불가피하게 (분당갑) ‘이재명 대 안철수’의 빅매치를 점치는 얘기는 나올 수밖에 없고 가능성도 조금씩 고조되고 있지 않나 그렇게 본다”고 주장했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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