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출마 의향 있다면 공개적으로 선언해야”

6·1 지방선거 경기지사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된 김은혜 의원이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안철수 위원장을 만나 건의사항을 전달한 뒤 면담하고 있다./연합뉴스
6·1 지방선거 경기지사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된 김은혜 의원이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안철수 위원장을 만나 건의사항을 전달한 뒤 면담하고 있다./연합뉴스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의 향후 정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경기 ‘성남 분당갑’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성남 분당갑은 김은혜 의원이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로 선출되면서 공석이 되는 곳이다. 김 의원이 이달 30일까지 의원직에서 사퇴하면 지방선거와 함께 분당갑에서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된다.

국민의힘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특별보좌역인 박민식 전 의원과 함께 안철수 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 주자로는 성남이 정치적 고향인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와 21대 총선에서 김은혜 의원에게 패한 김병관 전 의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안 위원장이 지난달 말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직 고사 입장을 밝히자 정치권에서는 안 위원장이 차기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총리직보다는 당권 도전 등 당내 기반 다지기를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안 위원장이 당내 기반 확보를 위해 분당갑 출마로 원내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분당갑에 안 위원장이 최대 주주로 있는 ‘안랩’ 본사가 있는 만큼 출마 명분도 충분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안 위원장이 특정 지역 선거에 출마하기보다는 인수위원장 임무를 마친 후 지방선거 지원에 나서는 길을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안 위원장의 분당갑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은혜 의원이 지난 25일 경기도 지역 현안을 국정과제에 반영해줄 것을 요청하기 위해 안철수 위원장과 면담을 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말 아끼는 안철수 “우선 제가 해야 하는 일에 집중”

정치 평론가 김광삼 변호사는 26일 채널A에서 “안철수 위원장이 분당갑에 출마하면 그곳은 굉장히 ‘핫’한 지역이 될 것이다. 안 위원장 입장에서는 나오고 싶어하지 않을까 싶다”며 “당권 도전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분당갑 출마로 정치적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안착하려면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는 안철수 위원장이 출마 의지가 있다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준석 대표는 BBS 라디오에서 “저희는 의석 하나하나가 소중하기 때문에 이길 수 있는 카드를 내보내야 한다”며 “안철수 위원장과 아직까지 소통을 해 보지는 않았지만, 예전에 선대위원장도 참여하실 의향이 있는지 계속 공개적으로 질의했고, 만약에 분당갑 보궐선거에도 본인의 의향이 있으시다면 그거야말로 공개적으로 선언하신다든지, 답하실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당 대표가 된 이후로부터 사실 저는 영입식이라든지 이런 식이 아니면 추대식 출마라는 것은 저희 당에서 안 하려고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의지가 있는 분들이 항상 밝히고 당당하게 경쟁해서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저희 문화”라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아직까지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고 인수위원장직 수행에 집중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안 위원장은 인수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성남 분당갑’ 출마설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우선 제가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로 선출된 ‘성남 분당갑’ 김은혜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아직 안했는데 국회의장께 사직서를 드려야 하고, 저희 주민 분들, 도민 분들의 의견을 듣고 경청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곧 (의원직 사퇴 시기) 결정을 내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분당갑 출마자로 마음에 둔 분이 있나’라는 질문에 “없다고는 말씀 못 드리겠다. 제 마음보다는 주민 마음이 더 중요하니까”라며 “분당갑에 계신 주민분들께서 누가 이 지역을 위해서 가장 열심히 뛰고 따뜻한 마음으로 주민분들이 받으셨던 상처나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는가 그 기준으로 평가받고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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