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2일 책임당원 투표·여론조사 실시, 23일 최종 후보 공개

지난 19일 오후 대구 수성구 두산동 TBC 대구방송에서 열린 ‘제8회 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왼쪽부터 김재원 전 최고위원, 홍준표 의원, 유영하 변호사가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19일 오후 대구 수성구 두산동 TBC 대구방송에서 열린 ‘제8회 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왼쪽부터 김재원 전 최고위원, 홍준표 의원, 유영하 변호사가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이 그 끝을 향해 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21일 오전 10시부터 22일까지 이틀간 여론조사(50%)와 책임당원 투표(50%)를 진행한 뒤 오는 23일 최종 본선 진출자를 발표한다.

대구는 국민의힘의 텃밭인 만큼 시장 선거에 8명이 몰리며 초반부터 예비주자들의 경쟁이 뜨겁게 펼쳐졌다. 경선은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 등 5명이 컷오프되면서 홍준표 의원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 유영하 변호사 간의 3파전 구도로 재편됐다.

대구시장 경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참전하면서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됐고, ‘박심(朴心·박 전 대통령의 의중)’이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사면·복권 후 대구 달성군 사저로 내려간 박 전 대통령은 지난 8일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하며 후원회장을 맡은 사실도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동영상에서 “대구광역시장 출마를 선언한 유영하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게 된 것은 유영하 후보의 부탁도 있었지만 이심전심이었다”며 “제가 이루고 싶었던 꿈은 다 이루지 못하였지만, 못다 한 이러한 꿈들을 저의 고향이자 유영하 후보의 고향인 이곳 대구에서 유 후보가 저를 대신하여 이뤄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박 전 대통령이 유 변호사 지지 선언을 계기로 ‘사저 정치’를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정치권에서는 전직 대통령이 지방선거 출마자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지와 ‘박심’ 변수 파괴력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국민의힘 경선은 김재원 전 최고위원과 유영하 변호사가 후보단일화를 시도하면서 ‘친홍’ 대 ‘반홍’ 구도로 재편되는 듯 했다. 그러나 단일화 방식에 합의하지 못한 두 사람은 지난 18일 단일화 무산을 선언했다.

결국 단일화 없이 경선 후보들이 당심과 민심의 선택을 받게 되면서 최종 경선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이 5년 만에 내놓은 정치적 메시지가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가질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박심’ 영향력은 어느 정도일까 

유영하 변호사는 21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가 큰 도움이 되겠지만 동시에 그림자 아니냐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지 않나’라는 질문에 “모든 게 빛과 그림자가 있듯이 (박 전 대통령의)지지가 저한테는 과분하다”며 “반면에 대통령 후광이 너무 짙어서 저를 제대로 알릴 수 없는 면도 있지 않나 하는 일각의 비판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5년간 서로 어려운 시간을 제가 함께 옆에 있었다는 걸로 저를 보면 대통령이 당연히 떠오르는 게 대구지역의 많은 분들의 정서”라며 “그런 부분들을 알고는 있지만 저는 제 꿈과 비전으로 설득을 할 것이고 그런데 그 기간이 좀 짧아서 아직 임팩트가 없다, 이렇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유 변호사와의 단일화 무산 소식을 알린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그간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대구시민 여러분께 제 진심을 보여주려 노력했다”며 “상상해 보지도 못하던 많은 일이 있었고, 힘겨운 일도 있었지만 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제 당원투표와 여론조사가 실시된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대구시민 여러분의 신임을 받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의원은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이나 박심이 아닌 홍심(洪心)으로 선택을 받겠다며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홍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시장 경선이 정책 대결이 아닌 박심, 윤심 팔이 선거가 되고 있어 참으로 유감”이라며 “대구 미래 50년을 설계해야 할 대구시장 경선이 이렇게 팔이 선거로 전락하게 된 것은 대구 당원과 시민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저는 오로지 홍심으로만 대구 당원, 시민들의 심판을 받겠다”며 “참 어이없는 일들만 벌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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