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81표 획득, 21표 조해진 누르고 새 원내대표에 당선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된 권성동 의원이 지도부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언석 선거관리위원장, 김기현 전 원내대표, 이준석 대표, 권 원내대표, 조해진 의원, 유의동 전 정책위의장./사진=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된 권성동 의원이 지도부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언석 선거관리위원장, 김기현 전 원내대표, 이준석 대표, 권 원내대표, 조해진 의원, 유의동 전 정책위의장./사진=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국민의힘이 8일 새 원내대표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인 권성동(4선, 강원 강릉시) 의원을 선출했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소속 의원 110명 중 102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원내대표 경선에서 81표를 획득해 21표를 얻는데 그친 조해진(3선, 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 의원을 제치고 오는 5월 출범할 윤석열 정부의 첫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됐다.

윤석열 당선인과 검찰 선후배 사이면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죽마고우인 권 신임 원내대표는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중 한 사람이다. 윤 당선인이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 이전인 지난해 5월 권 원내대표의 지역구이자 윤 당선인의 외가인 강릉에서 두 사람이 회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윤 당선인의 대선 경선 캠프에서는 종합지원본부장을 맡았고, 경선이 끝나고 선거대책위원회가 출범한 후에는 후보 비서실장과 사무총장을 지냈다.

권 원내대표가 압도적 표 차이로 새 원내사령탑에 선출되면서 윤석열 당선인의 ‘친정체제’ 구축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권성동 “윤석열 정부 순항하도록 야당과 협치”

국민의힘 의원들 다수가 ‘윤핵관’인 권 원내대표를 선택한 것은 정치 경험이 전무한 ‘0선 신인’ 윤 당선인이 안정적으로 국정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윤핵관 견제 심리’가 엄연히 존재하는 만큼 권 원내대표가 당 내 화합을 위해서는 이 같은 견제 심리를 넘어설 수 있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권 원내대표가 윤 당선인의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당청 관계가 협력·견제가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수직적 관계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도 권 원내대표가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정견 발표에서 “과거 수직적 당청 관계의 폐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바로 저다. 당이 국정운영의 중심에 서도록 하겠다”며 “대선 과정에서 저는 당선인께 직언과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앞으로도 저는 할 말은 하는 강단으로 대통령과 당이 국민 눈높이에서 벗어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대통령 당선인과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당정 간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권 원내대표에게 주어진 최대 난제는 무엇보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곧 거대 야당이 될 더불어민주당과 협치를 이룰 수 있느냐의 문제다. 민주당은 172석이나 되지만 국민의힘은 110석에 불과하다. 윤석열 정부의 주요 정책을 입법으로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국회에서 협상력을 발휘해 야당의 협조를 이끌내야만 한다.

당장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한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의 인사청문회, 정부조직개편 문제, 부동산 세제 등 각종 입법 난제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목전으로 다가온 6·1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끄는데 일조해야 하는 것도 권 원내대표에게 주어진 과제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로 선출된 뒤 “윤석열 정부 집권 1년차의 원내대표로 의원들이 선택해주셔서 정말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저와 함께, 또 우리가 함께 갈 때만 지방선거에서도 승리하고 2년 후 총선에서도 승리해 지지해주신 국민들께 큰 희망을 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집권 1년차 원내대표는 막중한 책무를 갖고 있다”며 “책무에 걸맞은 책임감으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순항할 수 있도록 야당과의 협치에 더욱 정력을 쏟겠다”고 밝혔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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