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중 윤석열 정부 내각 진용 드러날 듯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선을 직접 발표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선을 직접 발표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인수위사진기자단]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초대 국무총리에 한덕수 전 총리를 지명하는 등 내각 인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석열 당선인은 지난 3일 초대 국무총리에 한 전 총리를 지명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한 후보자는 정파와 무관하게 오로지 실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국정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하신 분”이라며 “정통 경제 관료 출신으로 경제, 통상, 외교 분야에서 풍부한 경륜을 쌓은 분”이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한 후보자는 민관을 아우르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내각을 총괄하고 조정하면서 국정과제를 수행해나갈 적임자”라며 “국민의 뜻을 잘 받들어서 일 잘하는 정부로 민생과 외교, 안보를 빈틈없이 챙기겠다”고 밝혔다.

전북 전주 출생인 한 후보자는 정통 경제 관료 출신으로 보수·진보 정권 모두에서 중용됐다. 김대중 정부에서는 대통령 경제수석,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노무현 정부에서는 마지막 국무총리,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국무조정실장을 맡았고 이명박 정부에서는 주미대사를 지냈다.

윤 당선인이 한 후보자를 낙점한 것은 그가 경제통이라는 전문성을 갖춘 것은 물론이고 출신 지역과 지금까지의 활동 이력 등을 감안했을 때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인준을 완강히 반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 종합적으로 작용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한 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차기 정부 첫 총리는 국민통합, 코로나19 위기 극복, 경제 성장과 민생 안정, 양극화 해소와 남북관계 정상화, 청년 문제 해결 등 대한민국의 중차대한 과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며 “민주당은 한덕수 후보자의 국정운영 철학과 능력, 자질을 국민 눈높이에서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당선인측 “이번 주는 내각 구성에 집중”

내각의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는 총리 후보자 지명이 마무리되면서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장·차관 인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선 내주 중 새 정부 내각 진용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내각 인선 문제와 관련 “국회에 저희가 인사청문을 요청하게 되면 3주 정도 국회에서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취임식에 역산하게 되면 4월 중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적어도 다음 주 이내에는 저희가 새 정부의 전체적인 내각에 대한 발표와 구상을 설명해 드려야 하지 않을까, 그런 취지에서 노력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윤 당선인의 이번 주 일정은 제가 볼 때는 절대적인 시간이 인선에 필요하기 때문에 인선 몰입과 내각 구성에 집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 측은 내각 인선 기준으로는 ‘통합’ ‘능력’ ‘협치’를 강조하고 있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통합, 능력, 협치가 윤 당선인의 국정 운영 철학이자 내각 인선의 최우선 기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언론에서는 다양한 인물들이 윤석열 정부 내각에 참여할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첫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는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 외교부 장관에는 국민의힘 박진·조태용 의원, 통일부 장관에는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 국방부 장관에는 김용우 전 육군참모총장, 법무부 장관에는 구본선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권익환 전 서울남부지검장, 조상철 전 서울고검장 등의 후보군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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