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측 “드림팀 만들 최적임자 찾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원회를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원회를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인수위사진기자단]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첫 국무총리 후보자로 누구를 지명할 것인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일은 오는 5월 10일이다. 인사청문요청안 국회 송부부터 본회의 표결 등까지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거치는 데 약 35일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3월 마지막 주에는 총리 후보 검증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윤 당선인은 장제원 비서실장에게 총리 후보군에 대한 보고를 받고 본격적으로 압축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28일 브리핑에서 초대 총리 인선 문제와 관련해 “경제와 무관하게 한 치의 빈틈 없이 국정운영이 차질 없이 이뤄지게, 저희가 우리의 원팀, 국민과의 원팀, 드림팀이 되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총리 인선만이 아니라 경제부총리, 금융위원장, 대통령실 경제수석까지 이 경제 원팀이 드림팀으로 이어지게 만들 최적임자를 후보로 찾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후 추가 공지를 통해 “총리 인선은 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 경제부총리 등 전체 큰 틀 안에서 결정돼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을 드리고자 함이었다”며 “경제부처 원팀, 드림팀의 경우 경제 분야에서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새 정부의 기조를 설명드린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경제수석은 확정된 직제가 아닌 대통령실의 경제 부처 담당을 과거 실례를 들어 잠정적으로 표현했음을 전해드린다”고 덧붙였다.

한덕수·박용만·안철수·김한길 등 하마평 무성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총리 인준에) 역순으로 계산하면 35일 정도 걸리니까 지금 진행돼야 할 부분들이 있지 않나”라며 “당선인께 저희들이 생각하는 분들을 보고할 것이고 이런 분들께 연락해서 검증에 응하겠냐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검증자료가 오면 그것에 대해 당선인이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검증 기간이 상당히 필요하고, 당사자가 (총리 후보직을) 수락할지도 여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윤 당선인이 ‘코로나 민생 회복’을 위한 경제 전문가나 더불어민주당의 인준 동의를 수월하게 얻어내고 국민 통합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후보군을 놓고 고심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은 CBS 라디오에서 “경제가 제일 중요하다, 그 다음에 협치가 중요하니까 민주당도 반대하지 못할 사람으로 했으면 좋겠다, 또 하나는 당에 힘을 실어줘야 된다, 이런 것들이 있어서, 지금 (윤 당선인의) 고민이 시작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총리 후보군으로는 한덕수 전 총리, 박용만 전 두산 회장,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임종룡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서승환 연세대 총장,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 등 다양한 인사들의 이름이 언론을 통해 오르내리고 있다.

정계에서는 안철수 인수위원장,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와 함께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박주선·주승용 전 국회부의장,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 등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이들 가운데 국민의힘 내에서는 ‘안철수 카드’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안 위원장은 최근 총리직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금 현재 제가 맡은 일에 집중하자는 생각 밖에는 머릿속에 들어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윤석열 당선인의 최측근인 권성동 의원은 지난 23일 CBS 라디오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에 대해 “인수위원장을 하면서 또 국무총리를 하기에는, 역대 그런 경우가 있었나. 그런 경우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너무 요직을 연속해서 맡는 것 자체가 좀 너무 과도한 욕심을 부린 것으로 비치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지난 27일 MBN ‘시사스페셜’에서 “(안철수 위원장은)충분히 자질을 갖춘 분”이라며 “윤석열 당선인과 여러 번 교류했지만 안 위원장에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고 있어서 (총리 후보군에서) 배제하는 건 맞지 않는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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