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현판식 개최, 윤석열 당선인 “국정과제 모든 기준, 국익·국민 우선”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건물 입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등 참석자들이 인수위 현판식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건물 입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등 참석자들이 인수위 현판식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가 18일 닻을 올리고 새 정부의 국정운영 밑그림 그리기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인수위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건물 현관 입구에서 윤석열 당선인과 안철수 인수위원장을 비롯한 인수위원들, 국민의힘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현판식을 개최했다.

윤 당선인은 현판식에 참석한 이후 첫 인수위 전체회의를 주재했다. 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가파르게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책 마련과 민생 문제 등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을 당부하며 국민통합 의지도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정부 초기의 모습을 보면 정부 임기 말을 알 수 있다고 한다”며 “새 정부 국정 과제를 수립하는 데 있어서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민생에 한 치의 빈틈이 없어야 하고, 국정과제의 모든 기준은 국익과 국민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특히 코로나가 다시 가파르게 확산하고 있는데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에서는 영세 자영업자·소상공인분들에 대한 신속한 손실 보상과 더불어 방역·의료 문제 등을 중점적으로 다뤄주시길 당부드린다”며 “4차 산업혁명 선도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밑그림은 물론이고 우리 경제의 고질적인 저성장·양극화라는 과제도 중장기 목표를 설정해서 국정과제에서 다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정운영도 마찬가지지만 인수위에서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이를 바탕으로 국정과제의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것 역시 궁극적으로는 국민통합을 위한 것”이라며 “무엇보다 새 정부는 일 잘하는 정부, 능력과 실력을 겸비한 정부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 당선인은 “인수위의 매 순간순간은 국민의 시간”이라며 “책임과 사명감을 가지시고 우리의 미래를 준비함과 아울러서 국민이 먹고사는 민생 문제를 챙기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전체회의에서 “오늘이 취임 53일 전이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53일밖에 없다”며 “밤 새워야 한다는 각오를 가지고 저도 함께 열심히 일 할 것이다. 50여일 동안 국정과제와 철학을 정비하는 게 쉬운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각 부처 보고 사항들이 굉장히 많은데 첫 주에 보고를 완료하고, 나머지는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게 시간적으로 가능한 스케줄일 것이다. 부처 공무원들이 보고하러 오실 것인데 서로 존중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언론에 인수위는 점령군이 아니다고 말씀을 드린 바 있다. 함께 일하는 새정부를 이끄는 동료 아닌가. 그런 마음으로 일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원회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첫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원회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첫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인수위원 24명 인선 마무리, 인수위원 면면에 관심 집중

인수위가 이날 공식적으로 출범하면서 오는 5월 예정된 대통령 취임식 때까지 50여일 동안 새 정부의 국정비전과 과제에 대한 밑그림 그리기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윤 당선인의 인수위는 ‘기획조정’ ‘외교안보’ ‘정무사법행정’ ‘경제1(경제정책·거시경제·금융)’ ‘경제2(산업·일자리)’ ‘과학기술교육’ ‘사회복지문화’ 등 7개 분과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당선인 비서실과 국민통합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위, 코로나비상대응특위 등도 가동된다.

윤 당선인은 전날 인수위원으로 활동할 24명의 인선을 마무리한 바 있다. 이에 더해 전문위원, 실무직원 등까지 포함하면 인수위의 전체 규모는 200여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획조정 분과에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간사),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최종학 서울대 교수, 외교안보 분과에는 김성한 전 외교부 차관(간사), 김태효 전 대통령전략기획관, 이종섭 전 국방부 합동참모차장, 정무사법행정 분과에는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간사),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임명됐다.

경제1 분과에는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차관(간사), 김소영 서울대 교수, 신성환 홍익대 교수, 경제2 분과에는 이창양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간사), 왕윤종 동덕여자대학교 교수, 유웅환 전 SK 혁신그룹장, 고산 에이팀벤처스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과학기술교육 분과에서는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간사), 김창경 한양대학교 창의융합교육원 교수, 남기태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교수, 사회복지문화 분과에서는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간사), 안상훈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백경란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김도식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인수위원으로 활동한다. 이와 함께 인수위는 신용현 전 바른미래당 의원을 수석대변인으로 임명했다.

인수위원 명단에 김성한 전 차관, 김태효 전 대통령전략기획관 등 이명박(MB) 정부와 청와대에서 일했던 인사들이 다수 눈에 띄면서 일각에서는 ‘MB맨’들의 귀환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인수위원 24명 가운데 총 13명이 윤 당선인의 서울대 동문이라는 점에서 특정 학교 출신으로 편중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또 여성은 임이자 의원, 신용현 전 의원, 박순애 백경란 교수 등 4명에 불과하고, 20·30세대는 전무하다는 점에서 성별과 세대 편중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최대 실정으로 부동산 문제가 꼽혔고 윤 당선인이 대선 기간 강도 높은 비판을 했음에도 부동산 전문가가 인수위원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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