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총사퇴, 비대위원장 윤호중 원내대표가 맡기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허리 굽혀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이 후보, 송영길 대표, 윤호중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허리 굽혀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이 후보, 송영길 대표, 윤호중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패배로 인한 당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윤호중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송영길 대표는 지난 10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당대표로서 대통령 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직을 사퇴하고자 한다”며 “최고위원들께서도 함께 사퇴 의사를 모아주셨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지도부가 총사퇴함에 따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고, 비대위원장은 외부 인사가 아닌 윤호중 원내대표가 맡기로 결정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회의 후 브리핑에서 “외부 새로운 인물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임하려고 한다면 오히려 혼란과 분열의 소지가 생길 수 있다는 의견이 개진됐다”며 “이런 의견을 수용해 최고위는 윤호중 비대위 체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내주 초 중앙위원회 추인을 거쳐 공식적으로 출범할 예정이며 7∼9명으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성·청년 몫 비대위원으로는 ‘n번방 추적단 불꽃’ 활동가 출신 박지현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윤호중 비대위’는 오는 8월 전당대회 전까지 당을 이끌며 대선 패배로 인한 당 혼란을 수습하고 6월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새로 출범할 ‘윤석열 정부’와의 관계 설정 문제도 논의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이재명 지지했던 김동연측 “윤호중, 정치개혁 의지에 맞지 않는 인물” 비판

‘윤호중 비대위’는 당내 갈등 최소화에도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대선 패인 분석과 당의 진로 문제 등을 놓고 당내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와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을 둘러싼 계파 간 분열 양상이 표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재수 의원은 11일 CBS라디오에서 “꼴뚜기 뛰듯이 여기저기서 이래야 된다, 저래야 된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것보다는 저희가 이제 비대위를 꾸렸지 않나”라며 “질서 있게 정돈된 모습으로, 그러나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라는 자세와 태도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오늘 의원총회를 통해서 지도부 총사퇴, 비대위 체제 출범의 추인을 받을 거다”라며 “그래서 정말로 제대로 성찰하고 있구나, 빠트리지 않고 하나씩 하나씩 꼼꼼하게 챙기고 있구나, 이런 모습들을 국민들께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장경태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향후 민주당 운영 방향에 대해 “여러 가지 선거 과정에서 국민께 약속드렸던 부분들, 손실보상에 대한 부분이라든지 정치교체에 대한 부분 많은 약속을 드렸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흔들림 없이 정치개혁 과제들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선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 지지를 선언했던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 측은 윤호중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기로 한 것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냈다.

신철희 새로운물결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윤호중 원내대표는 당내 2인자이자 이번 선거에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대선 결과에 결코 책임이 작다고 할 수 없는 위치”라며 “윤 원내대표는 총선에서 위성정당 사태를 주도했다. 정치개혁 의지에 맞지 않는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신 대변인은 “민주당이 현 상황을 정말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의 정비가 시급하다”며 “하지만 민주당이 제대로 반성하고 있는지, (대선 기간 외친)정치교체와 개혁에 대한 생각이 변함없는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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