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통합정부론, 정치개혁안’으로 중도·부동층 공략에 총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일 서울 명동에서 열린 ‘3·1정신으로 여는 대한민국 대전환!’ 서울 집중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일 서울 명동에서 열린 ‘3·1정신으로 여는 대한민국 대전환!’ 서울 집중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20대 대통령 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도·부동층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통합정부론’을 놓고 뜨거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대선이 임박하자 통합정부론과 정치개혁안을 앞세워 중도·부동층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1일 서울 명동 거리 유세에서 “증오, 갈등을 심는 분열의 정치와 보복과 정쟁이 횡행하는 구태 정치, 이러한 과거 정치를 넘어서서 국민을 통합하고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진정한 통합정치, 국민내각 대통합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며 “무엇을 하겠다라는 말도 없이 정치보복을 공언하는 정치세력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겠나”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와 민주당은 이날 오전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법륜스님 등 사회·종교계 원로 인사들이 차기 정부에 통합내각 구성·개헌 추진 등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서도 적극적으로 호응하며 ‘국민통합’ 의지를 부각시켰다.

이재명 “통합정치, 국민내각 대통합 정부 만들어야”, 윤석열 “국민 통합 아무나 하나”

이 후보는 명동 유세에서 “사회 원로 종교인들께서 국민통합을 위한 연합정부를 만들어달라고 제안을 하셨는데 적극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도 기자간담회에서 “이 후보가 늘 주장해왔던 내용”이라며 “그 내용에 공감하고 수용하고 실천할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지난달 27일 의원총회에서 실질적 다당제 구현을 위한 선거제 개편, 대통령 4년 중임제·결선투표제 도입을 위한 개헌 등을 골자로 하는 국민통합 정치개혁안을 당론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선대위 공보단장인 박광온 의원은 브리핑에서 이 같은 의총 결과에 대해 “분열과 대립, 증오의 정치를 종식해서 국민통합의 정치를 실현하겠다는 민주당의 굳은 각오”라며 “정의당과 국민의당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후보는 이재명 후보 측이 ‘통합정부론’을 적극 띄우자 “국민 통합 아무나 하나”라며 경계심을 표출했다. 윤 후보는 서울 동작 유세에서 “썩고 부패할 뿐 아니라 능력도 없고, 또 국민 알기를 아주 우습게 아는 오만하고 무도한 정권”이라며 “썩고 부패한 사람이 통합하자면 누가 거기에 호응하겠나”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윤 후보는 “집에 갈 준비를 해야 할 사람들이 무슨 국민 통합인가”라며 “정부를 맡게 되면 민주당의 양식 있는 정치인들과 멋지게 협치해서 국민 통합을 이루고 경제 발전을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신촌 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도 “정권교체가 정치개혁이다. 저는 정치에 발을 디딘 초기부터 지역과 진영을 통합하고 오로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헌법 정신만 함께 한다면 모든 분과 함께 가겠다고 누차 말했다”면서 “국민 통합과 정치개혁을 민주당의 썩은 정치인이 할 수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윤석열 후보와 결별한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이재명 후보의 통합정부론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려 눈길을 끌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유튜브 ‘오마이뉴스TV’ 인터뷰에서 지난 1월 말 자신이 이 후보와의 면담 때 통합정부의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강조하며 “여당 후보자가 그런 것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의외라고 생각한다”며 “그것을 이 후보가 어느 정도 수용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 후보가 그와 같은 방향으로 계속 얘기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어제도 뒷받침하기 위한 하나의 형태로 의원총회에서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일단은 그런 방향으로 갈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은 할 수 있다”며 “여권에 가까운 인사들까지 하면 사실상 180석인 상황에서 진짜 통합정부가 된다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그게 여권 후보의 장점”이라고 주장했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