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측, 안철수·심상정·김동연·조원진 후보에게까지 ‘러브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 시작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공동취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 시작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공동취재]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대선을 10여일 앞두고 판세가 초박빙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측이 ‘반(反)윤석열 연대’ 구축을 통한 판세 뒤집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민주당은 정치개혁안을 꺼내들고 국민의당 안철수·정의당 심상정·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는 물론이고 우리공화당 조원진 후보에게까지 러브콜을 보내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포위 전략’을 시도하고 있는 모양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통합을 위한 정치개혁안’을 발표했다. 정치개혁안에는 대통령 4년 중임제·대선 결선투표제 도입을 위한 개헌, 국회의원 연동형 비례제·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선거제도 개혁 추진 등의 내용이 담겼다.

송 대표는 “승자독식 선거제도를 근본적으로 개혁해 실질적인 다당제를 구현하고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며 “안철수 후보의 새로운 정치, 심상정 후보의 진보정치, 김동연 후보의 새로운 물결도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李 “尹 제외, ‘정치개혁’ 공통공약 합의라도 해놓자”, 국힘 “尹 고립 작전 시작”

민주당이 정치개혁안으로 ‘다당제 연합정치 구현’ ‘권력 구조 개편’ 등의 의제 부각에 나선 것은 제3지대 후보들과 ‘정치 개혁’ 이슈로 가치 연대를 결성해 윤석열 후보를 고립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분(윤석열 후보)을 제외한 진짜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삶을 개선하자고 하는 모든 정치세력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협력하자. 경쟁은 계속하더라도 협력하는 길을 찾자”라며 “하다못해 지금 이 단계에서 정치개혁에 관한 공통 공약 합의라도 해놓으면 좋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또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지난 24일 밤 우리공화당 조원진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민주당의 정치개혁 제안에 동참해 달라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원진 후보는 25일 채널A와 통화에서 “이재명 후보가 국민통합 정부가 힘들면 정책연대라도 하자고 제안했다”면서 “정책연대 부분은 거절했고 대신 정책 토론을 역제안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 측의 이 같은 움직임을 ‘윤석열 후보 고립시키기’라고 비판하면서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김성범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대선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 정치개혁을 제안하는 이유는 말하지 않아도 다들 짐작하고 있을 것”이라며 “윤석열 후보를 고립시키고 선거 판세를 조금이라도 흔들고 싶은 가짜 정치개혁이고 대국민 거짓말 쇼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렇게 정치개혁이 중요했으면 지난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180석 거대여당의 힘으로 개혁을 추진했어야 맞다”며 “지금 와서 이러는 것은 표 계산에만 몰두하고 있는 민주당의 음흉한 내심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윤석열 고립 작전이 본격적으로 시작이 됐다. 마침 단일화가 조금 삐걱거리니까 이 틈새를 노려서 완전히 윤석열 죽이기로 작당을 하고 전략을 쓰고 있다”며 “무슨 대연정이니 소연정이니 선거 제도를 바꿔서 뭐 하느냐 하는 것은 항상 선거 때 되면 나오는 얘기인데 국민들이 알기 때문에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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