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김대규 기자] “너무 걱정돼 잠도 못 잤는데 어머니를 찾아줘 정말 고맙습니다”

 인천남동경찰서 투캅스가 자기주도형 순찰 중 쓰레기 더미 속 치매노인을 발견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줘 가족과 주민들로부터 칭송이 자자하다.

 이 같은 사연은 지난 1일 인천남동경찰서(서장 이성형) 간석지구대 소속 김현봉 경장과 박헌희 순경은 관내 공원을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도보순찰로 전환해 구석구석을 살피고 있었다.

 순찰도중 쓰레기 더미 안쪽에서 이상한 검은 물체를 발견한 박순경은 가까이 다가가 확인해보니 신발을 벗고 쓰러져 있는 이모씨(68·여·치매4등급)를 발견했다.

 이에 두 경찰관은 이모씨에게 다가가 의식여부를 확인하자 할머니는 번뜩 눈을 뜨며 “여기가 내 집이다”라고 말하며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늦은 밤 범죄의 위협과 체온 저하가 올 수 있다고 판단한 박 순경은 쓰레기 더미 속에 있던 할머니를 안아 순찰차 뒷좌석에 태우고 지구대로 동행했다.

 지구대 도착 후 할머니가 목걸이를 차고 있어 확인해 보니 치매노인들이 차는 인식표로 딸 전화번호가 새겨져 있어 연락을 해주고 체온이 떨어진 할머니에게 따뜻한 차를 드리며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왔다.

 30분 후 눈물을 흘리며 황급히 지구대로 도착한 딸 신모씨(38·여)는 경찰관에게 거듭 감사의 인사를 건네며 고맙다고 말했고 두 경찰관은 늦은 밤 모녀를 위해 안전하게 집까지 순찰차로 귀가시켜 줬다.

 한편 할머니는 전날 딸이 잠시 한눈판 사이 집을 나갔다가 치매로 인해 집을 기억하지 못하고 쓰레기더미 속에서 시간을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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