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현대자동차는 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글로벌 자동차 관련 전시회인 ‘2021 서울모빌리티쇼(Seoul Mobility Show·구 서울모터쇼)’에 참가해 전시관을 마련해 신기술을 공개했다. /사진=최양수
지난해 현대자동차는 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글로벌 자동차 관련 전시회인 ‘2021 서울모빌리티쇼(Seoul Mobility Show·구 서울모터쇼)’에 참가해 전시관을 마련해 신기술을 공개했다. /사진=최양수

[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기술 연구·개발(R&D·Research and Development) 핵심 조직인 남양연구소 조직문화 개선에 나섰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를 발족시키고 R&D 핵심 조직인 남양연구소의 비상식적 업무관행 등 조직문화 개선에 착수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28일 ‘남양연구소 조직문화개선위원회’(이하 개선위)를 발족시켰다.

개선위는 유성재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위원장, 이정식 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과 예방의학 전문의이자 보건학 박사인 박형욱 단국대 의과대학 교수가 위원을 맡는 등 총 3인으로 꾸려졌다.

개선위는 전날 개선위 발족 사실과 구성원의 면면, 향후 활동 방향 등을 소개하는 이메일을 연구소 직원들에게 보냈다.

개선위는 이메일에서 “중립적인 입장에서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업무를 수행해 사실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고 2022년 2월 24일경까지 남양연구소의 발전을 위한 개선 권고안을 마련할 것이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외부 전문가 개선위를 꾸린 것은 2020년 연구소의 디자인센터의 책임연구원이 업무과로 등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 사연이 언론을 통해 뒤늦게 알려지자 현대차그룹 내부에서는 조직문화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고 지난달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남양연구소 내에서 촛불집회 등 직원들의 집단행동까지 나왔다.

개선위는 우선 디자인센터 책임연구원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그 무엇보다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족들에게도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활동에 대해 “관련자 면담, 익명 설문조사, 심층 인터뷰, 디자인센터 책임연구원 사망 관련 진상 조사 등의 활동을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익명 설문조사는 전문 설문조사 업체에 의뢰할 예정이다. 남양연구소 임직원의 개인 정보를 배제한 채 휴대전화 번호를 받아서 진행한다.

심층 인터뷰는 개선위가 무작위로 50명을 선정해 진행하며 철저히 비밀을 유지할 방침이다.

개선위는 “주어진 책임의 무게를 통감하고 있다”며 “상처를 건드리지 않고 잊는 방향이 아니라 사실을 그대로 드러내고 재발을 방지하는 데 초점을 두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남양연구소를 총괄하는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 박정국 사장은 지난달 21일 연구소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조속한 시일 내 제3의 외부 기관을 통해 연구소 내 비상식적 업무 관행을 포함한 조직문화 실태 전반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디자인센터장인 이상엽 부사장은 지난 4일 디자인센터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사과의 뜻을 전한 뒤 “조사를 통해 나오는 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하고 존중하겠다”며 “필요하다면 수사기관의 조사라도 응해서 저의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고 응분의 책임이 확인된다면 처벌을 감당할 각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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