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특별한 얘기 한 것 아냐, 할 말 없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오른쪽)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연합뉴스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오른쪽)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비공개 회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 전 위원장의 이 후보 지원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지난달 5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기존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체하고 실무형 선거대책본부를 띄우면서 윤 후보와 결별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지난 6일 저녁 부울경 일정을 마친 뒤 서울 광화문에 있는 김 전 위원장의 사무실에서 최재천 전 의원이 배석한 가운데 약 1시간 20분 동안 김 전 위원장을 만나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극복 방안 등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은 이 후보 측 요청을 김 전 위원장이 수락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가 김 전 위원장과 만난 것은 대선을 30여일 앞두고 판세가 초박빙 혼전 양상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도·부동층 공략을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윤석열과 결별한 김종인, 이재명 지원 나설까

민주당은 김 전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이 후보 지지 의사를 표명하지 않더라도 이 후보와 만나는 것 자체가 측면 지원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저도 (김 전 위원장을) 두세 번 만났다”며 “우리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 긍정적 생각을 가지고 계시고, 개인에 대한 걸 떠나서 국가가 나아갈 방향과 경제 문제에 대해서 아무래도 비교가 되니까, 윤석열 후보에 비해서 이재명 후보가 잘 준비돼 있다는 것은 인정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남은 기간 김 전 위원장의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 가능성’에 대해서는 “특별한 왔다갔다 뭘 지지하고 이런 것이 아니라, 국가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에 맞는 조언이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선대위의 총괄선대본부장인 우상호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후보와 멀어진 분을 만나서 의견을 듣는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이재명 후보는)합리적 보수라고 평가받는 어른들을 계속 만나며 중도층을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이재명 후보와의 회동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말을 아끼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광화문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람 한번 만난 걸 가지고 뭘 그렇게 관심이 많으냐”면서 “특별한 얘기를 한 것도 아닌데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김종인 전 위원장의 이재명 후보 지원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위원장이) 자연인이니까 찾아오는 사람을 쫓아낼 수도 없고 오겠다고 하는 분을 거절할 수도 없을 것”이라며 “양식이 있는 분이니 하루아침에 태도가 돌변할 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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