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차기 총선 불출마’ ‘종로 등 무공천’ ‘동일 지역구 4선 연임 금지’ 쇄신안 발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대선이 임박한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초강수 쇄신책으로 판세 뒤집기 시도에 나선 분위기다.

김종민 의원이 지난 23일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 생) 용퇴론’을 공론화한데 이어 24일에는 이재명 대선후보의 최측근 그룹인 7인회가 “국민이 선택해주실 이재명 정부에서 국민의 선택 없는 임명직은 일체 맡지 않겠다”면서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25일에는 송영길 대표가 직접 고강도 쇄신안을 공개했다. 송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차기 총선 불출마와 함께 종로·안성·청주 상당구 등 지역구 재보선 무(無)공천, 동일 지역구 국회의원 4선 연임 금지, 윤미향·이상직·박덕흠 의원의 신속 제명 처리 등을 골자로 하는 쇄신안을 내놨다.

송 대표는 “지난 9개월간 무능한 개혁과 내로남불, 오만을 지적하는 국민의 질책을 달게 받아들이며 변화와 쇄신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국민의 분노와 실망, 상처를 덜어드리기에 민주당의 반성과 변화, 쇄신이 많이 미흡했다”며 “민주당은 국민께서 요구하고 계신 자기혁신과 기득권 내려놓기를 통해 정치의 본령, 정치의 기본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그러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대해 “윤석열 후보는 우리 민주당 정부의 어두운 유산이다. 우리의 오만과 내로남불의 반사효과”라며 “우리 스스로가 변화를 통해 반드시 이겨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순수해 보이지 않는다” 냉소

송 대표가 이 같은 쇄신책을 꺼내들자 정치권 안팎에서는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은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고,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30%대 박스권에 갇혀 답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이를 타개 하기 위한 초강수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종로·안성·청주 상당구 등 지역구 재보선 무공천과 동일 지역구 국회의원 4선 연임 금지 등은 논의 과정 중에 이견이 표출되며 당내 갈등 요인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국민의힘은 진정성에 의구심을 표출하며 평가절하하고 있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공약 발표를 마친 뒤 질의응답에서 송영길 대표가 발표한 쇄신안에 대해 “아직 논평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선거에 임박해 전격적인 이런 발표를 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진정성을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영세 선대본부장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종로·안성·청주 등 무공천 방침에 대해 “진정한 정치 개혁을 이야기한다면 얼마든지 환영하고 경쟁할 용의가 있지만”이라며 “순수해 보이지 않는다”고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권 본부장은 “진짜 정치 개혁을 하려면 무엇보다 국회에서 말만 나오고 중단되다시피 한 대장동 특검을 받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다”며 “대선에서 주무 장관이라고 할 수 있는 법무부·행안부 장관이 민주당 의원을 하고 있는데, 송영길 대표가 정말 정치 개혁을 하고 싶다면 두 장관 불러들이고 중립 내각을 청와대에 요구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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