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책 행보’ ‘차별화 전략’에도 지지율 제자리걸음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 후보(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2022년 소상공인연합회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 후보(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2022년 소상공인연합회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20대 대통령 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고민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최근 하락세를 나타내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이재명 후보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 후보는 최근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의혹과 자신이 자초한 ‘1일 1망언’ 논란, 당 내홍 등이 겹치면서 지지율이 하락했다. 그러나 이준석 당대표와 극적으로 화해하며 당 내 갈등을 수습한 이후 윤 후보의 지지율은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황이다.

윤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던 시기에는 이재명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으며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윤 후보를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서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윤 후보에 비해 안정적 우위를 점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만큼의 지지율 상승세를 이루지는 못하고 답보 상태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특히 40%대를 돌파하지 못하고 30%대에 갇혀 있다는 점이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 측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중앙일보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15∼16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결과, 윤석열 후보 35.9%, 이재명 후보 33.4%로 집계됐다. 지난달(30∼31일) 조사보다 윤 후보 지지율은 5.9%포인트 상승했고 이 후보는 6.0%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5.5%포인트 상승한 15.6%,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1.7%포인트 하락한 4.0%였다.

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지난 15~16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결과에서는 이재명 후보 32.9%, 윤석열 후보 31.6%로 집계됐다. 지난달 30~31일 조사 결과와 비교해보면 이 후보는 2%포인트 하락했고, 윤 후보는 5.6%포인트 상승했다. 안 후보는 12.7%, 심 후보는 2.7%로 집계됐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

지지율 40%대 돌파는 언제?

이재명 후보는 그동안 지지율 답보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책 행보를 강화하고 동시에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내며 차별화 전략을 구사해왔다. 그러나 '정권교체' 민심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전략도 크게 힘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병원 민주당 최고위원은 최근 KBS 라디오에서 “지금까지 이재명 후보가 30% 후반까지 오는데 있어서는 굉장히 많은 노력들이 있지 않았나”라며 “이제는 중도층을 공략하기 위한, 30% 후반대의 박스권을 뚫고 40% 초중반까지 가기 위한 저희 당의 전략적인 고심의 흔적들이 외화되어야 할 때가 1월 한 달이 아닌가라고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 측은 초조함 속에서도 TV토론 등으로 이재명 후보의 장점이 부각된다면 설연휴 전후로 지지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의 최측근인 선대위 총괄특보단장 정성호 의원은 18일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서 “결국 설 전후해서 사람들이 다 모이지 않느냐. 이런 분들이 주요 문제는 이미 들을 만큼 들었고 과연 누가 유능한지 누가 우리 삶을 개선할 의지, 능력이 있는지 이런 것을 보는 때가 올 거라고 보고 있다”며 “그렇게 된다면 역시 정책 역량이 뛰어나고 추진력 있는 우리 후보가 40%대를 넘어가지 않을까”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TV 양자토론이 이뤄진다면 이재명 후보에 대한 재평가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나’라는 질문에는 “저는 확신하고 있다”며 “설 전후해서 형성된, 설 직후에 형성된 여론이 결국 대선 본선까지 않겠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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