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광주시 아파트 공사 현장 붕괴 사고 이후 주가 폭락
겨울철 무리한 작업 진행으로 공사 작업자 6명 실종…시신 1구만 수습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 받을 경우 경영 상태 ‘악화일로’될 가능성 커

[뉴스워치= 김민수 기자] 광주시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를 낸 HDC현대산업개발이 연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회사 이미지 훼손과 함께 주가도 덩달아 큰 폭으로 내려앉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사고 수습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주가 폭락까지는 막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16일 HDC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붕괴 사고 발생 6일째 실종자 수색 및 건물 잔해 회수 등 사고수습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타워크래인을 해체하고, 옹벽 안전관리 조치, 단지 내 잔해물 처리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타깝게도 이번 사고로 실종된 공사 작업자 6명 중 1명의 시신만 수습됐고, 나머지 인원의 생사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태다. HDC현대산업개발과 관할 소방 당국은 실종자 수색에 모든 방안을 동원해 집중하고 있다.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현장./사진=연합뉴스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현장./사진=연합뉴스

HDC현대산업개발은 사고 발생 후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고 ‘실종자 수색과 구조가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소방본부, 국토교통부, 광주광역시 및 서구청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하여 실종자 수색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그 과정에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조치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수사기관의 조사와 국토교통부 등의 사고원인 규명에도 성실히 임하겠다”며 “이번 사고에 대해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리며, 전사의 역량을 다하여 사고수습과 피해 회복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붕괴 사고의 후폭풍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사고 발생 전인 지난 10일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2만 5800원까지 기록했던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는 폭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11일 -0.19%, 12일 -19.03%, 13일 -1.20%, 14일 -8.25%로 계속 주저앉으면서 결국 14일 종가 기준 1만 8900원으로 1만원대로 무너졌다.

특히 사고 발생 다음날인 12일에는 무려 20% 가깝게 주가가 빠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네이버 주식토론방에 등록된 HDC현대산업개발 관련 글에는 ‘거래 정지’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을 토로하며 이번 사태를 일으킨 회사 측에 책임을 묻는 글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네이버 금융)./캡처=김민수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네이버 금융)./캡처=김민수

문제는 올 한해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영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국토교통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HDC현대산업개발의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건설산업기본법’을 비롯한 관련 법규에 의거해 HDC현대산업개발의 문제점이 드러날 경우 최대 1년까지 영업정지가 내려질 수 있다. 영업정지 처분을 받게 되면 신규 공사 현장 수주 등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번 사고에 대해 건설업계는 ‘예견된 사고’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빠른 시공을 위해 무리한 작업을 진행하다 보니 지금과 같은 대형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는 A씨는 “겨울에는 물이 얼기 때문에 양생 작업을 다른 계절보다 더 여유를 두고 해야 한다”며 “대부분의 건설업체가 공사 일정을 앞당기기 위해 무리하게 층수를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 B씨 역시 “HDC현대산업개발뿐 아니라 다른 건설사 공사 현장 상황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며 “건설현장의 산업 재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 당국이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책임을 통감하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 측은 “사고 발생 즉시 임직원들과 구조 안전 전문가 등 50여 명을 사고 현장에 급파했다”며 “현재 유관기관의 협의 하에 실종자 수색, 구조와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안전 확보 대책을 수립하고, 필요한 장비와 인력을 확보했으며 추가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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