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안철수 지지율’ 평가절하, 안철수는 ‘대선 완주 의지’ 강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2022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2022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20대 대통령 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양측의 후보단일화 신경전이 날로 가열되고 있다.

최근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면서 야권 후보단일화 문제가 대선 정국 막판 변수로 부상한 상태다. 단일화 문제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자 양측은 모두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하며 독자적으로도 대선 승리가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를 일시적 현상으로 평가절하하고, 안 후보에게 이탈했던 일부 표심이 다시 윤 후보에게 되돌아올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14일 KBS 라디오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일시적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 변동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 후보가 상당 부분의 안철수 후보 지지율을 다시 흡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젊은 세대가 (윤 후보에게서) 일시적으로 이탈하면서 안 후보에게 이전됐던 것”이라며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생각하기 전에 당내에서 해야 할 일이 있다. 홍준표 전 대표와의 단일화 아닌 단일화가 우선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TBS라디오에서 “단일화에 곁눈질하는 순간 페이스를 잃을 가능성이 많다”면서 “단일화에 대한 기대는 완전히 저버리고 돌아오지 못할 그런 다리를 끊는 심정으로 선거에 임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지난 12일 경기도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단일화 운명, 지지율 향배에 달려

안철수 후보도 단일화 가능성을 부인하며 대선 완주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안 후보는 MBC 뉴스 인터뷰에서 “단일화 이야기는 기득권 양당이 어떻게든 저를 없애려고 하는 술수”라며 “저는 대통령에 당선되고 또 제가 정권교체를 하러 나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단일화를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단일화의) 방법에 대해서는 당연히 전혀 고려한 바 없다”고 밝혔다.

양측이 아직까지는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지만 끝까지 이 같은 입장을 고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결국 단일화의 운명은 지지율 향배에 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남은 기간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계속되고,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누를 수 있을만큼의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야권 내 단일화 요구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이 당분간은 각자 지지층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 뒤 설연휴 이후 단일화 논의에 나서도 늦지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은 CBS 라디오에서 “단일화 이야기를 지금 거론할 시기는 전혀 아니라고 보고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며 “2월 13, 14일이 후보등록 기간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면 그 전으로도 해도 충분히 늦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단일화보다는 지금 안철수 후보나 윤석열 후보나 정권교체의 전체 파이를 늘린다는 의미에서 각자 역할에서 각자의 정당에서 열심히 뛰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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