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현 선거 상황 심각하게 받아들여”, 정의당 선대위 일괄 사퇴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돌연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칩거에 들어가면서 정의당이 우왕좌왕하고 있다.

정의당 선대위는 지난 12일 저녁 공지를 통해 “심상정 후보는 현 선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이 시간 이후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숙고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심 후보 측이 일정 중단 이유에 대해 정확하게 언급하지 않았지만 최근 지지율 답보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8∼1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심 후보의 지지율은 2.2%로 집계됐다. 심 후보의 지지율은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3.2%)의 지지율보다 1.0%포인트 낮았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심 후보는 일정 중단 공지에 앞서 채널A 인터뷰에서 “제가 대안으로서 (국민들에게) 믿음을 아직 드리지 못한 것 같아 송구스럽고 고심이 많이 된다”고 밝혔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13일 KBS 인터뷰에서 ‘심 후보가 허경영 후보보다도 지지율이 낮게 나온 것에 조금 충격을 받으신 게 아닌가라는 추측도 있다’고 질문하자 “아니다”라며 “(일정 중단은)뭐가 좀 부족하고 뭐가 잘못됐고 앞으로 어떻게 바뀌어야 되는지 또 국민들에게 어떻게 다가설 건지 등등에 대한 고민들을 사실은 집중해서 좀 하고자 하는 그런 판단이 아니었나. 이렇게 생각을 하고 특별한 계기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각선 ‘후보 사퇴설’ 제기, 정의당 “사퇴하는 일 없을 것”

심 후보가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칩거에 들어간 이후 당 지도부를 비롯한 선대위 핵심 관계자들과도 연락을 하지 않으면서 정의당은 우왕좌왕하는 분위기다. 여영국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집행부를 소집해 내부 논의를 거친 후 선대위 총사퇴를 결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당 선대위는 현재 선거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원이 일괄 사퇴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심 후보가 대선이 50여 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칩거에 들어가자 일각에서는 후보 사퇴설이 제기되고 있다.

여영국 대표는 KBS에서 “후보께서 사실상 이번 대선이 자신의 마지막 소임이라고 규정을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저는 후보가 마지막 소임을 다 할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며 “그래서 후보 사퇴를 하거나 이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저는 후보를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 대표는 ‘그럼 후보 사퇴하는 것 말고 단일화, 어떤 후보와 힘을 합치는 행보로 갈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현재 국민들에게 어떻게 더 가까이 다가가야 되고 또 무엇이 부족하고 잘못되었길래 잘 다가서지 않는지 이런 문제를 깊이 숙고하는 그런 시간으로 이해를 해 주시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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