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일각선 ‘김종인 재합류’ 필요성 제기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대위 쇄신안 발표를 시청한 후 외부로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대위 쇄신안 발표를 시청한 후 외부로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최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결별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대선 정국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 후보는 지난 5일 기존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체하고 실무형 선거대책본부를 띄우면서 ‘상왕 논란’을 일으킨 김종인 전 위원장과 결별했다. 윤 후보가 이 같은 결정을 하자 정치권 안팎에선 김 전 위원장이 일방적으로 ‘선대위 전면 개편’을 선언하고 ‘연기만 하라’는 발언까지 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이 ‘아름답지 못한 이별’을 했지만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중도층 확장을 위해 김 전 위원장이 선대본부에 재합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은 10일 BBS 라디오에서 “김종인 전 위원장 같이 많은 경륜과 경험을 가지고 계신 분이 정권교체 대의에 함께할 수 있다면 그건 굉장히 좋은 일”이라며 “저는 김종인 전 위원장을 끝까지 잘 모시려고 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김종인 복귀 기회 만들어보겠다”, 윤석열 “그럴 일 없다” 재합류 가능성 일축

이준석 대표는 김 전 위원장 재합류를 위해 나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면서도 서두르지는 않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지난 7일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이번 선거에 남은 60일 기간 동안 어떤 시점에도 다시 김 전 위원장이 복귀할 수 있도록 제가 한번 기회를 만들어보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10일 국회 당 대표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는 이날 오후 김종인 전 위원장과 회동을 계획하고 있는 것과 관련 “재합류를 상정하고 만나는 게 아니고 상황 공유를 하러 가는 것”이라며 “당연히 전임 당 대표로서 당의 어른이기 때문에 (상황 공유를) 모색하러 가는 것이지 특정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당 내부적으로는 김 전 위원장이 재합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아직까지는 큰 힘을 받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TBS 라디오에서 김종인 전 위원장을 다시 합류시키는 방안에 대해 “거기에 대해서 의견들은 많지만 현재는 그것 자체에 연연해서 갈 수 있는 그런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과 윤 후보가 결별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는 점에서 김 전 위원장이 당장 재합류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있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인천 선대위 출범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김종인 전 위원장이 재합류할 가능성에 대해 “그럴 일은 없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9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내가 (윤 후보 측에)무엇을 조언하고 도와주겠나”라면서도 “만나서 할 얘기가 있으면 하고 그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선대본부 재합류 의향에 대해서는 “한번 나왔으면 그만이지 또다시 갈 수는 없다”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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