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느리지만 미래는 다가오고 있다
CES 2022서 각 기업마다 미래를 바꿔놓을 핵심 기술 공개
인공지능, 자율주행, 로보틱스, 수소사회, 우주…그리고 우리

[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과거의 설화를 듣다보면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실려 있다. 그 중 삼국유사 제2권 기이·가락국기(駕洛國記)에 관련 설화에는 “龜何龜何 首其現也 若不現也 燔灼而喫也”(구하구하 수기현야 약불현야 번작이끽야)가 실려 있다.

현전하는 최고(最古)의 집단 무요(巫謠)인 구지가(龜旨歌)는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놓아라 내놓지 않는다면 구워서 먹으리”라는 노래를 합창하며 수로왕의 강림(降臨) 기원하는 등 하늘에서 내려 주는 대왕을 맞이해 기뻐서 춤추는 주술적인 해석이 있다.

물론 사람들마다 노래의 해석에 따라 다양한 의미가 전해지기도 한다. 현대에 와서 구지가는 어떤 방향으로 해석하면 좋을지 고민해 봤다. 한자 ‘首’(머리 수)는 단순히 머리로 해석할 것이 아니라 바둑에서 수를 보듯 미래를 이끌 핵심인 ‘기술’로 보는 것이 맞을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기술 패권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지구촌 각각 국가와 기업들은 신기술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불꽃 튀는 경쟁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이미 기술은 한 국가를 이끌어가는 우두머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대표적인 글로벌 신기술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박람회가 있다. IT(Information Technology·정보기술)·가전 분야의 미래 기술 혁신의 경연장으로 불리는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가 그 주인공이다.

이미 CES에 공개된 많은 기술들은 글로벌 스탠더드(Global Standard·단일화된 세계시장에서 기준으로 통용되는 규범)가 됐고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를 바꿔놓고 있는 중이다.

물론 지난 2년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COVID-19·코로나19) 사태의 팬데믹(pandemic, 전염병 대유행)으로 인해 오프라인 박람회가 열리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비대면 언택트(Untact) 방식의 비대면 솔루션(Untact Solution)인 온라인으로 전면 전환해 진행됐던 CES가 올해는 5일(현지시간) 개막해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일대 주요 호텔·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다.

2년 만에 현장 행사로 다시 돌아온 ‘CES 2022’는 오프라인 부스에서 미래 혁신 기술을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목마름을 해소해줬다. 또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느리지만 미래는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현실로 보여줬다.

이번 CES 2022를 통해 각 기업마다 미래를 바꿔놓을 핵심 기술들이 대거 공개되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번 CES를 통해 한국의 존재감이 대폭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2년 전 390개사보다 30%가 증가한 502개사가 참가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역대 최다 규모로 참가했다. 전체 2200여개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주최국인 미국(1300개사) 다음으로 많이 참여했다.

이번 CES에 참가한 기업들을 통해 앞으로 우리가 살게 될 미래에는 AI(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기술, 로보틱스(Robotics), 메타버스(Metaverse·3차원 가상세계), 수소(H₂)사회, 자율주행, 친환경, 우주산업 등의 새로운 첨단기술들이 핵심이 되는 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각 국가와 기업들도 기술을 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아무리 기술이 발달하고 미래 시대가 좋아진다고 해도 가장 중요한 가치를 잊어서는 안 된다. 기술보다 우선이 돼야 하는 것은 ‘우리’다. 만약 우리의 가치를 잊게 된다면 우리는 결국 기계의 부속품이나 노예로 전략할 수가 있을 것이다.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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