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책 행보 본격화, 이준석은 ‘야전침대’ 펴고 숙식 계획

극한 대치 끝에 전격 화해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지난 6일 저녁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국회사진기지단]
극한 대치 끝에 전격 화해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지난 6일 저녁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국회사진기지단]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대선을 두 달여 앞두고 극심한 갈등을 겪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극적으로 화해하면서 국민의힘이 다시 열세 국면 탈피에 시동을 걸었다.

선거대책위원회 개편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던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주요 당직 인선 문제로 정면 충돌했다. 윤 후보가 지난 6일 이 대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권영세 신임 사무총장과 이철규 전략기획부총장 임명안 처리를 강행하면서 두 사람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 여기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대표 사퇴 결의까지 추진하면서 당 전체가 사분오열하며 극심한 혼돈 상황으로 빠져들었다.

이후 윤석열 후보가 이날 저녁 이준석 대표와 소속 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의원총회에 예고 없이 찾아와 이 대표와 극적으로 화해했고, 이를 계기로 이준석 대표에 대한 사퇴 촉구 결의안도 철회됐다.

극심한 내홍을 가까스로 수습한 국민의힘은 다시 ‘원팀’ 기조로 대선 캠페인에 돌입했다. 윤석열 후보는 7일 오전 8시 10분께 ‘지옥철’로 악명이 높은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를 타고 출근길 시민들의 불편함을 함께 체험했다.

윤 후보는 ‘지옥철’ 체험 이후 당사에서 원희룡 정책본부장, 윤창현 의원, 이한준 전 경기도시공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수도권 광역 교통망 공약도 발표했다. 이번 공약에는 1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 연장, 2기 GTX 3개 노선 추가 등의 내용이 담겼다.

윤 후보는 이날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오늘 여러분께 드릴 약속은 1,300만 경기도민과 300만 인천시민의 출퇴근길 고통을 덜어드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 확대 계획에 관한 것”이라며 “광역급행철도 GTX를 빠르게 완공하여 수도권 어디서나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통행권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어 “출퇴근하기 좋은 GTX 노선을 따라 1만호~2만호 규모의 역세권 콤팩트도시를 여러 개 건설해 총 25만호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불안한 갈등 봉합’ 여진은 계속

윤 후보는 또 오후에는 당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장동 의혹과 관련 피해를 본 원주민들과 면담도 진행한다.

최근 상임선대위원장과 홍보미디어 총괄본부장에서 사퇴했던 이준석 대표도 다시 윤석열 후보 선거 지원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선거대책위원회가 해산되고 새롭게 구성된 선거대책본부에 이 대표를 위한 별도의 직함은 없다. 그러나 당 대표의 위치에서 대선전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내주부터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야전침대를 펴고 숙식을 하며 대선전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대거 이탈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청년층 표심을 다시 돌려올 수 있다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이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우리 당에서 이탈한 20대 지지율 상당수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때로는 허경영 후보로 갔지만, 이재명 후보로 가지는 않았다”며 “언제든 방향성만 잘 설정하면 그중에 상당수를 다시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극적 화해에도 불구하고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문제 등이 본질적으로 해결되지 않았는 점에서 다시 갈등이 재발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또 향후 이준석 대표에 대한 당내 비토 움직임도 상황에 따라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를 증명하듯 국민의힘의 불안한 갈등 봉합 이후에도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박수영 의원은 CBS라디오에 출연해 전날 의총 분위기에 대해 “(이준석 대표가)즉각 사퇴해야 된다고 하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며 “그러던 것이 갑자기 이렇게 봉합으로 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윤 후보께서 안고 가겠다, 품고 가겠다, 이렇게 포용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하니 후보 중심으로 후보가 결정하는 대로 가자고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라디오에서 박 의원을 향해 “박수영 의원이 의원들 대표할 수 있는 어떤 위치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적당히 하시라”며 “지금 상황에서 저라고 박 의원님에 대해서 할 말이 없어서 안 하는 것 아니다. 그러니까 적당히 하시고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다. 다들”이라고 쏘아붙였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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