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아직도 추격자, 눈길 주셨다고 착각해서는 안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위기는 곧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에게는 기회가 되는 것일까.

윤 후보가 잦은 설화,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 경력 의혹에 더해 당 내홍 상황까지 겹치면서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제3지대이면서 범보수 진영 후보로 분류되는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보수 진영 일각에서는 윤 후보가 갖가지 리스크를 드러내자 후보를 교체해야 한다는 강경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과 맞물려 안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면서 야권 후보단일화 여부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한자릿수에 머물던 안 후보의 지지율은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10%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한국갤럽이 머니투데이 의뢰로 지난 3~4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 포인트)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주 전 같은 조사보다 4.7%포인트 상승한 37.6%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윤석열 후보는 6%포인트 하락한 29.2%였다.

안철수 후보는 2주 전 조사보다 5.4%포인트 상승한 12.9%를 기록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3.6%,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는 0.2%였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안철수 상승세 지속 가능? “安에 대한 회의감도 있어… 지켜봐야”

이 같은 여론 흐름에 안철수 후보는 한껏 몸을 낮췄다. 안 후보는 6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이제 대한민국 정치에서 다윗이 골리앗을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이 필요하다”며 “아직도 추격자다. 국민께서 한 번 눈길 주셨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교만하면 국민은 금방 눈치챈다”며 “우리가 무조건 옳다는 교만, 우리가 정의라는 독선 대신 언제나 국민께서 원하고 미래에 필요한 준비를 하고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후보는 전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기구 쇄신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현상에 대해 묻자 “모든 선택은 국민이 하시는 것”이라며 “정치인이 이렇고 저렇고 평가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안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는 “선거 캠페인을 서로 벌이고 있는데 단일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정치 도의상 맞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일각에서는 안 후보의 지지율이 계속 상승 바람을 타면서 15%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거론된다. 그러나 윤석열 후보가 위기를 돌파하고 다시 지지율 반등의 기회를 잡을 경우,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평가받는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멈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차재원 부산 가톨릭대 특임교수는 YTN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이 15%까지도 갈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일단 그것까지도 저는 갈 수 있다고 본다”며 “조금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것이 과연 지속가능할 것인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안 후보의 현재의 상승 국면은 일종의 반사이익”이라며 “윤석열 후보에 실망한 표들이 안철수 후보에게 쏠리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지적했다.

차 교수는 “안철수 후보가 지금 딛고 있는 정당의 기반이 원내 의석 3석 정당에 불과하다. 그러한 정당이 과연 정권 창출을 해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회의감도 있다”며 “또 안 후보가 정계에 들어온 지 10년이 됐는데 그동안 보여준 정치적 이력에 대해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실망감을 갖고 있다. 이러한 부분들을 과연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냐”라고 강조했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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