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4일 국민의힘이 내홍을 겪으며 자중지란하자 대야 총공세를 퍼부었다. 민주당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집이 불러온 결과라며 공격을 가했다. 특히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윤석열 후보에게 ‘우리가 해준 대로만 연기(演技)를 좀 해달라’고 언급한 것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미래시민광장위원회 출범식에서 김종인 위원장의 언급과 관련해 “저는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 연기만 해서 어떻게 선거를 치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막중한 대한민국을 연기로 끌어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용기 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민의힘 혼돈 상태는 결국 국민에게 큰 실망만 안겼다”며 “무소불위 힘으로 선대위를 좌지우지하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과 이를 방치해온 윤 후보의 아집이 불러온 결과”라고 비판했다.

우원식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결국 후보를 바꿀 수 없으니 아바타 후보라도 만들 요량으로 메시지 관리도 하고 캠프 외양도 바꿔보고 하는데 어리석은 짓”이라고 주장했다.

여당 내부선 “민주당도 걱정, 더 겸손해야” 목소리도

민주당은 이처럼 국민의힘의 내홍에 맹폭을 가하면서도 수위 조절을 하는 분위기다. 정치권 일각에선 새해 발표된 다수 여론조사 결과 그동안 열세를 보이던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제치고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은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이 후보가 민심의 호응을 얻어 지지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기보다는 윤 후보가 여러 가지 리스크로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두 후보의 격차가 벌어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선이 아직 두달여 남은 상황에서 윤 후보가 위기 관리에 성공할 경우 얼마든지 지지율 반등은 가능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민주당 내에서는 자만과 방심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재명 후보의 측근인 정성호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도 걱정이지만 민주당도 걱정된다”며 “상대가 제대로 해야 긴장도 하고 열심히 하는데 상대가 자중지란에 빠져 있으니 적당히 대충해도 이기겠지 하는 자만이 코로나처럼 번질 수 있다는 느낌”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정 의원은 “국민들이 매 순간을 모두 지켜 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한치의 자만과 방심도 용납되었다가는 순식간에 상황이 바뀔 수 있다.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 더 겸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국민의힘의 내홍에는 최대한 말을 아끼며 민생 행보에 집중하는 모습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광명시의 기아자동차 소하리 공장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위기 극복과 대도약을 키워드로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후원회 출범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의 내홍 상황과 관련해 “경쟁하는 다른 당의 상황에 대해 제가 이렇다 저렇다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빨리 수습이 돼서 국민을 대표하는 공당으로서 역할을 잘해주고 국민이 원하는 방향대로 미래를 향한 정책 경쟁에 함께해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