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 칼럼] 임인년(壬寅年)은 육십 간지 중 39번째 간지로 임(壬)은 흑색을, 인(寅)은 호랑이를 의미한다 하여 임인년을 '검은 호랑이의 해'라고 한다. 올해도, 매해 그렇듯이 2022년을 앞두고 희망에 찬 수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올 한해에 대해 희망을 품어도 좋을까?

올 한 해를 여는 해돋이 행사는 과거 어느 해보다 쓸쓸했다. 일부 사람들이야 손에 손을 잡은 가족과 친구, 연인들이 여명을 깨고 솟구치는 해를 보면서 저마다의 소망을 빌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국민은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온라인으로 새해의 첫 태양을 보았으며 새해맞이 행사들도 비대면 행사로 대체됐다.

사람들의 새해 소망은 다종다양하겠지만 코로사 19사태의 빠른 종식은 누구나가 기원하는 소망 중의 하나가 됐다. 사실 위드코로나 정책으로 정부가 자초한 측면이 강한 코로나 급증사태만 아니었으면 우리의 새해맞이가 이렇게 힘들지는 않았으리라는 생각에 아쉬움이 든다. 원칙을 벗어난 변칙은 항상 위태롭기 마련이다.

하지만 새해를 맞는 우리의 소망은 어느 때 보다 간절하다. 현재의 우리 삶이 고단하고 어려울수록 새해에 거는 기대와 희망은 더 간절하기 마련이다. 부동산 가격의 폭등으로 시작된 경제위기는 곧이어 불어닥친 고금리 정책으로 이어져 지금 서민의 생활은 절망상태이다. 사실 주택가격의 폭등은 나쁘지만 그렇다고 폭락이 좋은 것도 아니다. 내 집 마련은 인간의 꿈이고 국민의 가장 큰 재산이기 때문이다. 대출도 어렵고 금리도 높은 상태에서 주택장만은 이제 돈 많은 이들만의 잔치로 전락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외국물자의 수입이 어려워 물가는 폭등하고 있으며 비정규직 근로자와 영세자영업자의 소득 수준은 하루가 다르게 뒷걸음질만 하고 있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더욱 고착화되고 있다. 창업 운운하며 청년들을 달래던 청년실업 대책은 자영업의 위기로 거론조차 못하게 되었고 정부는 이제 청년실업 문제엔 어떤 해법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렇듯 지금 우리의 제반 상황은 힘들다. 국가부채는 매해 급증하고 산업통상자원부의 1월 1일 발표에 따르면 2021년 연간 수출액은 6445억 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5.8% 증가했으나 수입은 31.5%가 늘어난 6150억 5000만달러였다고 한다. 우리 서민들의 삶은 여전히 팍팍할 수밖에 없다.

새해에 우리의 삶이 나아지기 위해서는 왜, 어디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등에 대한 우리 사회구조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진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무슨 일만 생기면 영세사업자와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제일 먼저 희생양이 되어야 하는지, 적폐라 지적하고 무시했던 것 중에 배울만한 것들은 없는지, 새롭게 주장하여 실행한 정책들은 과연 효과적이었는지 다시 한 번 살펴봐야 한다. 우리는 반드시 그간의 오류를 찾아내야 하고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희망의 불씨를 지필 수 있다.

박성호 동덕여대 교수
박성호 동덕여대 교수

올해는 대선을 앞두고 있어 정치권이 오히려 사회갈등을 부추길 공산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 예상한다.

지금도 거짓말과 흑색선전이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진실보단 당리당략으로 사건을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고발되면 갑자기 말을 바꾸는 사례도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여와 야를 떠나 위기극복을 위해 공동 대응한다는 것은 아예 기대조차 하기 어려운게 지금의 한국 정치의 현실이다.

새해를 맞이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새해 초, 우리 사회는 어려운 형편에 처해 있다. 수많은 변칙과 꼼수에 의해 우리 경제, 정치, 사회 저변에 있어야 할 원칙과 상식이 흔들렸다. 우리가 새해 벽두에 품었던 여러 소망을 실현하려면 올해는 특히 더욱 냉철하게 생각하고 또 분발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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