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협치·통합정부, 실용 내각으로… 선거 과정에서 연합 기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난 3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난 3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범여권 대통합으로 지지층 총결집을 시도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이번에는 선거연합과 함께 통합정부론 카드를 꺼내들어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30일 천정배, 유성엽, 정호준 전 의원 등 비문 인사 12명은 입당식을 갖고 민주당에 복당했다. 이들 대부분은 2016년 총선을 앞두고 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등이 주축이 돼 창당된 국민의당에 합류했던 인사들이다. 또 이날 열린민주당이 민주당과의 통합을 위해 진행한 전당원 투표도 찬성 72.54%, 반대 27.46%로 가결됐다.

이재명 후보는 여권 지지층 총결집을 위해 추진한 ‘대통합’ 구상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자 곧바로 ‘선거연합’ ‘통합정부론’을 꺼내들었다.

이 후보는 이날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섀도 캐비닛(예비 내각)’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과정에서 “최대한 진영을 가리지 않고 협치정부, 통합정부, 실용내각 등으로 가려 한다”면서 “가능하면 선거 과정에서 연합해낼 수 있다면 훨씬 낫지 않나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송영길 당 대표가 제3지대에서 뛰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내며 연대 가능성을 띄운 것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이는 집토끼 결집을 기반으로 산토끼인 중도층을 잡기 위한 이재명 후보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의 ‘선거연합’ ‘통합정부’ 구상은 연초 신년 기자회견에서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연합’ ‘통합정부’ 구상 실현 가능할까

송영길 대표는 31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통합정부를 제안하는 구상을 하느냐’는 질문에 “여러 가지 국민 통합의 미래를 아마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 대표는 “대연정은 아니다”며 “나머지 분들과 유사한 정책적 연대를 통한, 그런 연정이나 통합정부, 이런 것은 아마 구성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안철수 후보, 김동연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이런 분들과 다 가기를 바라는 건가’라는 질문에는 “제가 말씀드리기는 그렇고 신년에 이재명 후보의 구상을 봐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재명 후보가 언급한 ‘선거연합’ ‘통합정부’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안철수 후보가 여당의 러브콜에 대해 “헛된 꿈 꾸지 말라”며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어 이 후보의 구상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민하 시사평론가는 YTN에서 “지지층에서의 유실은 막으면서 중도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만들기 위해 실질적인 카드를 꺼냈다는 점에서는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일부 긍정적인 부분은 있을 거라고 본다”며 “그런데 이재명 정권이 탄생하고 나서 실제로 통합정부의 구성이나 이런 것들이 가능할 것이냐. 그건 또 장담할 수 없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가 예를 들면 통합 내각을 꾸린다고 할 때 통합 내각에 참여했던 정파나 또는 인물들이 5년 지나고 나서 다음 대선에서 어떤 포지션으로 임해야 할 것이냐,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그래서 이게 실제로 현실적으로 가능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조금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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