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 칼럼]  공모 청약금액 80조 시대를 열었던 2021년 장외주식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한 해를 보냈다.

장외주식의 대표적인 시장인 K-OTC 시장의 시가총액이 전년 대비 93.62% 늘어난 31조를 돌파할 정도로 장외주식은 이제 변방의 주식이 아닌 개인투자자들의 새로운 투자처로 성장했다.

이렇게 2021년 한 해 동안 성장한 장외주식 시장에 일어난 일들을 10대 뉴스로 선정해 보았다.

① 쿠팡의 미국상장

국내 기반을 둔 이커머스 최강자 쿠팡은 2021년 3월 11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한국의 아마존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공모가 35달러가 40% 상승한 49.52달러로 상장 첫날 화려하게 등장했다. 당시 쿠팡의 최고 시가총액은 979억 7000만 달러(한화 111조원)를 기록했다. 

한국에 상장하였다면 시총 10조원이 어렵다고 한 적자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100조원 이상의 가치 평가를 받고 상장을 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기업을 넘어 여차 기업으로 나비효과를 가졌다 주었고, 가장 큰 이슈로 부상한 차등 의결권에 대한 인식 전환의 기회가 되기도 했다.

쿠팡의 상장으로 국내 VC들은 이익을 보지 못했다. 일본의 비전 펀드의 잔치로 끝나면서 미래 성장 기업에 대한 투자 방향에도 영향을 준 사건이었다.

② MZ세대들 새로운 투자처로 공모주 및 장외주식을 선택하다

2021년은 계층 사다리가 되기 위한 20대, 30대가 부동산 시장을 외면하고 장외주식 시장에 급격하게 유입된 한 해였다.

올 상반기 최대 대어주인 SKIET 청약에 30대 남성이 보유한 청약 계좌 수는 약 62만 5000개에 달하고, 30대 여성이 보유한 계좌는 60만 2000개에 달하기에 대한민국 30대 남녀 모두 중복 청약을 하지 않았다고 가정할 때, 5명 중 1명은 공모주에 참여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하반기 가장 큰 공모주였던 카카오페이는 공모주 청약 전체 투자자 중 44%가 바로 MZ 세대들이었다.

장외주식 거래 플랫폼 중 하나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이용자 분석 결과, 20대와 30대들이 전체 거래 비중 43.7%를 자치하면서 전년 대비 300%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제 공모주와 장외주식 시장의 큰손들은 바로 MZ세대들이다.

③ 장외주식 개인들이 먼저 선도하고 증권사가 뒤를 따르는 2021년

그동안 변방의 주식으로 외면받은 장외주식을 이제 제도권 증권사에서 기업 분석표를 만들어 배포할 정도로 장외주식은 크게 성장했다. 이뿐만 아니라 민간 업체와 증권사가 연대해 장외주식 거래 플랫폼 시장까지 진출하기 시작했다.

이미 장외주식은 국민들 대다수의 투자처로 인식되기 시작했고, 이제 개인들은 수동적인 투자가 아닌 능동적 투자로 증권사보다 먼저 새로운 투자처를 선도하고, 증권사는 그 뒤를 따르는 시대에 됐다.

또한 이제 개인들은 국내 장외주식 시장을 넘어 해외 장외주식도 거래하기 시작했다.

④ 공모주 시장 균등 배분 확대로 일반 개인 참여 급속증가

그동안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돈의 게임이었던 공모주 시장이 일반 공모주 물량의 50%를 균등 배분 방식으로 받을 수 있게 되면서, 돈이 없어도 공모주 물량을 받을 수 있는 시장이 됐다.

이에 기회의 균등이라는 원칙이 실현된 2021년 공모주 시장이었다.

⑤ 크래프톤의 돌풍, 장외주식 상반기와 하반기 시장 판도를 휘어잡았다

4년 전 크래프톤 가격은 불과 4만 원에 불과했다. 이런 주식이 상장을 앞두고 300만 원이 넘어갔다. 이런 폭발적 상승이 바로 장외주식의 매력이다. 장외주식의 상승 탄력은 어떤 주식보다 높기에 충분한 매력을 가졌다는 것을 크래프톤이 보여준 한 해였다.

⑥ 가상 자산 거래소 장외주식 시장 접수 

미국 거래소에 상장된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영향으로 국내 거래소 운영사 두나무와 빗썸의 주식이 일반 개인들에게 공급됐다.

크래프톤의 상장으로 공석이 된 장외주식 거래 대장주 자리를 넘볼 정도로 두나무와 빗썸의 관심은 뜨거웠다.

앞으로 가상 자산의 등락에 의하여 상기 주식들의 주가는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⑦ 메타버스 NFT 열풍은 장외주식마저 접수했다

메타버스와 NFT의 등장은 2021년 모든 시장을 블랙홀처럼 흡수했고, 장외주식 시장도 그 바람을 피해 갈 수는 없었다.

게임 관련주 및 홀로그램 관련주 그리고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관련주들이 시장을 선도한 한 해였다. 

이미 NFT(대체불가능한토큰)시장은 미술품 및 부동산 시장에 바로 활용되면서 장외주식 시장에 있던 케이옥션도 주식 상장을 위한 증권 신고서를 제출할 정도로 시장은 분명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⑧ 카카오그룹의 장외주식 대약진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연속 상장

신금융 플랫폼 시장이 드디어 상장했다. 대한민국 인터넷뱅킹 상장 1호 종목은 카카오뱅크가 차지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카카오뱅크 상장 후 바로 카카오페이의 상장까지 1년 안에 처리된 카카오 금융은 엄청난 공모 흥행에도 성공하면서, 상장과 흥행으로 이어지는 쌍끌이 성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지속적인 고평가 논란으로 상장 이후 주가는 공모가 대비 큰 폭 상승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소영주 전문위원
소영주 전문위원

⑨ 현대엔지니어링 드디어 상장 발표

장기적 상장 보류 종목이었던 현대엔지어링이 2022년 1월 25일, 26일 수요예측을 마치고 2월 3일, 4일 양일간 일반 대상자 청약을 받기로 했다.

15일 넘게 장기적 상장이 보류된 종목이었기에 다시금 장외주식은 장기 저축 상품이라는 것을 알려준 종목이었다. 당시 만원에도 미치지 못한 주식이 현재 10만 원이 넘어가고 있다. 

좋은 종목은 기다리면 답을 주는 시장이 장외주식 시장이다.

⑩ 상장된 바이오 주식의 된서리로 장외주식 바이오거래 전무

매년 20여개의 바이오 기업들이 코스닥에 상장했다. 올해 또한 19개 기업들이 상장을 했다. 

그러나 전년도와 달리 상장된 후 주가는 장외가격보다 급락 하면서 장외주식에 남아 있는 바이오 주식들의 거래는 하반기에 들어서 거래 자체가 없는 시장이 되고 말았다.

소영주 전문위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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