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창당 노리는 세력 있다”, 윤석열 “상상할 수 없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2일 오후 영등포구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현판 제막식을 하고 있다. 윤 후보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후보가 대선 승리 후 김한길 위원장과 신당 창당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2일 오후 영등포구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현판 제막식을 하고 있다. 윤 후보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후보가 대선 승리 후 김한길 위원장과 신당 창당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대선 이후 정계개편 가능성을 점치는 전망들이 나오면서 야당에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후보가 대선후보 직속 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으로 ‘창당 전문가’로 불리우는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를 영입한 것은 대선 승리 이후 신당 창당을 통한 정계개편을 포석에 둔 것이라는 의구심을 표출하고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2일 TBS 라디오에서 “저분(김한길 전 대표)이 움직이면 보통 정치 세력이 재편된다”면서 “새시대준비위라고 하면 새로운, 기존의 국민의힘과는 성격이 다른 인재를 모으겠다는 뜻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의 국민의힘을 새로 만들려는, 새로운 창당의 일환으로 제3지대라고 불린 사람을 모아 국민의힘을 재창당하려는 모양”이라고 전망했다.

윤 후보의 ‘신당 창당’ ‘정계개편’ 추진설은 야당 내에서도 거론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6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선대위 내 다른 문제는 없었나’라는 질문을 받고 “6개 총괄본부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강한 그립(장악력)을 갖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설계를 한 것이다. 김종인 이름은 필요하되 일할 공간은 안 준 것 아닌가”라며 “윤 후보의 선대위가 이기기 위한 방식을 취한 게 아니라 정계개편 같은 다른 정치적 목적이 있는 기획인지 의심이 간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23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는 “창당은 제가 할 것 같지는 않다”며 “저는 창당을 노리는 세력이 또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은 지난 28일 같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준석 대표가 얘기하는 창당이란 얘기는 지금 저는 후보(윤석열)를 지칭하는 거라고 해석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신당 창당설’ 띄우기 나서

정치권 일각에서 ‘정계개편설’이 돌자 윤석열 후보는 진화에 나섰다. 윤 후보는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새시대위를 창당 전문가라 불리는 김한길 위원장이 이끌고 있는데 향후 정계개편의 출발점이나 씨앗이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전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윤 후보는 “그런 것은 전혀 상상할 수 없는 것이고, 그렇게 보는 시각도 있겠지만 저는 김한길 대표님의 일반 정치인과는 좀 다른 문화적 감각 이런 점들에 대해 많은 도움과 조언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29일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날 오전 총괄본부장단 회의에서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 정계개편이 있다는 소리가 많이 나오는데 그런 되지도 않는 이야기가 안 나오도록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의 이 같은 부인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신당설’을 적극 띄우며 국민의힘 분열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YTN 인터뷰에서 ‘윤석열 후보가 신당 창당을 하는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이 나오자 “그렇게 추측이 된다”면서 “김한길 전 의원이 원래 창당 전문가 아니냐”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나는 창당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본다”며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는 순간 이준석을 비롯한 홍준표 이런 분들은 다 팽당할 것이다. 다 배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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