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우리 진영 사람들 전면적으로 나서야 될 시간 왔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이재명 대선후보 지원을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임을 시작했다./사진=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이재명 대선후보 지원을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임을 시작했다./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8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친노·친문 좌장인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선후보 지원을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이해찬 전 대표와 ‘33년 악연’을 쌓아온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최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선대위에 원톱으로 합류하면서 그동안 여당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도 등판해 선대위에서 중심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았었다.

이 전 대표는 선대위에서 상임고문을 맡고 있지만 그동안 전면에 나서서 목소리를 내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전 대표는 지난 13일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원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는 뜻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재명 후보가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후 처음으로 인터뷰에 응한 이유에 대해 “다른 분들이 왜 후보 혼자만 뛰게 하느냐 그런 얘기들이 많아서 그게 아니고 그동안에 비공개적으로 했던 일을 이제는 좀 나서서 도와드리는 게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선거가 얼마 안 남았다. 이제 한 90여일밖에 안 남았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모든 우리 진영 사람들이 전면적으로 나서야 될 시간이 왔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이 끝난 이후 이 전 대표가 방송 인터뷰에 직접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그동안 선대위 참여 가능성을 일축해왔던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이재명 후보에 대한 측면 지원 사격에 시동을 건 바 있다.

대선을 80여일 앞둔 상황에서 여권 지지층 총결집을 위해 영향력 있는 친노·친문 진영의 스피커들이 총출동한 모양새다.

최영일 시사평론가는 YTN에서 “지난주에 유시민 작가가 등판을 했고 정치 얘기 안 한다고 했는데 드디어 대선 얘기 시작했다. 이해찬 전 대표도 등장했다”며 “외연 확장 안 되는 인물들이다. 하지만 강성 지지층들에게는 또 공고한 인물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금 불안해할 수 있는 전통적 지지층을 딱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게 있기 때문에 이재명 후보가 막 질러도 되는 거다”라며 “유시민, 이해찬이 등장한 건 굉장히 중요한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중도·젊은층 견인에 도움될까, 이해찬 등장 땡큐”

그러나 이해찬 전 대표의 본격적인 지원 사격이 지지층 결집에는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중도 확장에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도 이 전 대표의 등판을 ‘이나땡’(이해찬이 나오면 땡큐)이라는 표현으로 비아냥거리며 총공세를 퍼붓고 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 때만 되면 나타나 ‘도와주겠다’며 설쳐대지만 실상은 유권자에게 불쾌감만 주고 표를 깨는 부류가 있다”며 “이해찬 상왕께서 다시 등장했으니, 이재 이재명 선대위는 ‘상왕지졸’이 되고 말았다. 이해찬 파이팅”이라고 비꼬았다.

김철근 당 대표 비서실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의 입장에서는 걱정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친문의 폐쇄성의 상징적인 인물의 등장이 과연 중도, 젊은층의 견인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며 “이해찬의 등장은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땡큐다. 언론에 자주 등장하기를 기대한다. 이나땡”이라고 꼬집었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