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앞둔 대선에서 ‘네거티브’ 전략 자제해야
코로나19로 힘든 국민들에게 희망은 어디에?

[뉴스워치= 칼럼] 내년 대한민국 대선이 100일이 채 남지 않았다. 오랫동안 역대 대선이 12월에 있었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과 국정 중단으로 치러진 지난 대선 이후 이젠 봄볕이 따스해지는 계절에 치르게 된 것이다.

추운 계절만큼이나 봄은 모든 만물에 희망과 기대를 안겨주는 계절이다. 과연 내년 대선은 봄볕처럼 국민에게도 ‘새로운 희망과 설렘’을 안겨다 줄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

이번 대선의 가장 큰 특징이자 특이점은 역대 여야 대선 후보들과 달리 이재명, 윤석열 양 후보는 제기된 여러 의혹에 둘러싸여 ‘검찰 수사 대전’을 치르면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이런 상황을 빗대어 “아마 두 사람(이재명·윤석열 후보) 중 한 사람은 선거에서 지면 감옥에 가야 할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려와 걱정이 쌓여가고 있는 대선판이다.

그만큼 이번 대선은 향후 대한민국의 ‘미래비전’과 ‘국가발전’의 대전략과 ‘그랜드 플랜’은 뒷전이고 오로지 상대 당 후보의 ‘흠집’과 ‘결함’을 찾아내고 공격하는 것이 가장 큰 대선전략처럼 비쳐지고 있는 현실이다.

물론 네거티브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특유의 순발력과 경험을 살려 연일 ‘국가적 아젠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는 하다. 또한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 역시 평생 검사의 일생을 살아왔음에도 빠른 정치학습을 통해 보수와 중도를 붙잡을 ‘공정과 정의’를 세울 후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가려 애를 쓰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유력 양당 후보의 ‘흠결 찾기 경쟁’이 지루하게 이어지자 결국 제3의 후보들이 늘어나는 형국이지만 국민에겐 아직 ‘대안’이 되지는 못하고 있고, 나오는 후보들마다 말의 성찬들만 화려해지는 상황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큰 위기에 처해있다. 아니 우리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세기적 팬데믹 상황에서 글로벌 위기이기도 하다. 더구나 가장 위험할 수도 있다는 코로나 변이 ‘오미크론’이 또 다시 전 세계를 위협하면서 살아나던 각국의 일상과 경제흐름이 급격히 얼어붙는 형국이다.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은 ‘국가대전환’이라는 아젠다와 홍보에 큰 공을 들이고 있는 듯 하다.국민의 힘과 윤석열 후보는 ‘현 정부 실정’을 토대로 공정과 정의를 전면화 하고, 젊은층의 표심을 얻는데 심혈을 기울이는 듯 하다.

그러나 다수의 국민은 여전히 아직 양당의 열성적 지지층을 중심으로 표출되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지켜만 볼 뿐, 어느 후보에게도 적극적 지지를 보내지 않고 있다. 역대 대선 중 가장 ‘김빠진 대선판’이라는 혹평이 나올 정도이다.

‘국가대전환’을 통한 새로운 대한민국이든 ‘공정과 정의’가 살아 숨 쉬는 대한민국이든, 지금 국민은 거대 양당과 양당의 후보들에게 ‘진정성’ 있는 그리고 ‘내실과 실현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비전을 보고 듣고자 하는 바람이 더 클 것이다.

그리고 대선후보들이 당에서 만들어 준 공약을 일방적으로 내세우는 모습보다, 각 분야의 실력있는 전문가와 인재들과 함께 치열한 토론과 논쟁을 벌이면서 만들어 가는 탄탄한 내실이 다져진 ‘정책공약 경쟁’에 더 목말라 할 것이다.

불과 100일도 채 남지 않은 대선, 과연 국가대전환의 길로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할 후보는 누구인가. 물음에 답은 명백하다. ‘말의 성찬’이 앞서기보다 국가 대전환이든, 공정과 정의를 위한 것이든 정책공약 수립과정이 진정성있고 탄탄한 과정과 합리적 검증을 거쳐야만 국민적 신뢰를 얻게 된다는 점은 재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 現 박동규 한반도미래전략연구소 대표/정치평론가, 컬럼니스트

◇ 前 청와대 국정상황실/정무수석실 행정관

◇ 前 독립기념관 사무처장

◇ 前 대통령직속 동북아시대위원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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