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 IPO 역대 최대 실적...내년 기대감 '솔솔'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제공=연합뉴스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 김웅식 기자] 건설사를 비롯한 대형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성공할 수 있을까? 

올해 카카오페이를 끝으로 대어급 IPO가 마무리된 가운데 내년에도 예상 기업가치가 수조원대 이르는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코스피 IPO 시장은 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BBIG) 업종에 속한 성장기업의 상장 활성화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4일 한국거래소는 올해 코스피 IPO 공모금액과 신규상장 기업 공모 시가총액이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공모금액의 경우 총 17조원을 기록하며 종전 최대기록(2010년 8조8000억 원)을 갈아치웠다. 신규상장 기업 공모 시총의 경우 87조2000억 원을 기록하며 종전 최대규모(2010년 36조6000억원)의 2배를 웃돌았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에는 현대엔지니어링, LG에너지솔루션, SSG닷컴 등이 증시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비 심사 승인을 앞둔 현대엔지니어링은 내년 2월 공모 절차를 추진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엔지니어링 주식은 현재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서울거래 비상장’에서 12만5000원에 거래되며 기업가치는 9조5000억원대에 이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상장 예비 심사 신청 전날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에너지와 환경 중심의 사업을 추진한다는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하며,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상장 추진과 관련해 "예비 심사 승인은 조만간 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2월 공모 절차를 추진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된 LG에너지솔루션은 시장의 관심이 큰 IPO ‘초대어’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 가치를 최소 50조원에서 최대 100조원까지로 보고 있다. 공모액은 10조원 안팎으로 점쳐진다.

애초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해 연내 상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제너럴모터스(GM)의 쉐보레 볼트 전기차 리콜 사태 등으로 IPO에 차질이 빚어졌다. 그러나 최근 GM과 리콜 관련 합의를 종결하면서 상장 절차를 재개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체들도 내년 상장 기대주로 꼽힌다.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과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가 최근 대표 주간사를 선정하고 상장 준비를 본격화했다. SSG닷컴의 목표 기업가치는 10조원 수준이다.

마켓컬리는 당초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했으나 올해 거래소가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의 상장을 유치하기 위해 코스피 상장 규정을 완화하면서 국내 증시로 방향을 틀었다. 현재 마켓컬리는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에서 기업가치 2조5000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 전문가들은 내년 상장을 앞둔 대어급 상장사들이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에서 이미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어 다시 한번 공모주 열풍을 일으키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한편, 2023년 상장을 준비중인 SK에코플랜트 역시 전통적인 건설업을 벗어나 폐기물처리, 환경시설관리 등 신사업인 친환경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조5000억원을 베팅해 최대 종합환경플랫폼기업인 EMC홀딩스 인수에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여러 폐기물 처리업체와 해상풍력 기업 인수에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부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건설업이 그동안 IPO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영역이었기에 상장을 앞둔 기업이 미래 성장성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김웅식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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