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약 29만명 골다공증성 골절 추적 관찰 결과 발표
이경실 교수 “몸무게 중 지방보다 근육량 많으면 골절 막을 수 있어”

[뉴스워치= 김민수 기자] 만성질환, 심뇌혈관질환 등을 일으키는 비만은 건강을 해치는 주요 요인이다. 다만 골다공증이나 골다공증성 골절에는 비만이 오히려 보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비만이 골절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경실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총 29만 13명(남성 15만 8426명, 여성 13만 1587명)을 평균 3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이와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노인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악액질·근감소·근육 저널’(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진은 체성분과 골다공증성 골절 위험도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전체 조사 대상자에게 총 8525건의 골다공증 골절이 발생했는데 정확한 통계를 위해 반복된 골절은 제외하고 최초 골절 발생만을 집계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근육량이 많으면 골다공증성 골절 발생 위험이 낮아졌다. 특히 체지방량이 많은 경우 척추골절 위험이 높아졌다. 비만이 골다공증성 골절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골다공증 관련 이미지./사진제공=서울대병원
골다공증 관련 이미지./사진제공=서울대병원

세부 내용을 보면 몸 전체 근육량이 가장 높은 그룹은 가장 적은 그룹에 비해 골다공증성 골절 발생 위험이 남녀 각각 37%, 28% 낮아졌다.

사지근육량이 가장 많은 그룹은 가장 적은 그룹에 비해 총 골다공증성 골절 발생 위험이 남녀 각각 38%, 29% 감소했다. 

이와 반대로 체지방이 높은 그룹은 척추골절 위험이 높았는데 남성보다 여성에서 두드러져 골다공증성 척추골절 위험이 6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은 이번 연구에 대해 골다공증성 골절과 근육량·체지방량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경실 교수는 “진료를 하다보면 ‘골절에는 체중이 나가는 것이 좋다’고 알고 있는 환자들이 많은데, 체중이 나가더라도 근육량이 많아야하지 지방이 많은 것은 골절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우리나라 여성들은 청소년기부터 운동을 참 안 하는 나라로 유명한데, 가능하면 젊은 시절부터 운동을 꾸준히 해서 근육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민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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