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에서 인기몰이...매매 건수는 역대 최대치인 5만1402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거주용 오피스텔은 아파트 대체상품이라는 인식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거주용 오피스텔은 아파트 대체상품이라는 인식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김웅식 기자] 올해 아파트와 비슷한 구조·면적을 갖춘 '주거용 오피스텔'(아파텔)의 인기가 치솟으며 아파트의 대체재로 자리를 잡아가는 추세다.  

정부가 고강도 부동산대책을 잇따라 내놓는 가운데 오피스텔 분양 시장은 반사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이다. 

서울의 ‘신길AK푸르지오’ 오피스텔에는 96실 모집에 총 12만5919명이 신청해 평균 1312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방 역시 오피스텔 열기는 마찬가지다. GS건설이 대구 서구에 ‘두류역 자이’ 청약 접수를 진행한 결과 86실 모집에 5만8261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이 677.5대 1에 달했다.

오피스텔은 청약통장을 사용할 필요가 없으며 거주지 제한요건과 주택 소유 여부와 상관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든지 청약할 수 있다. 또 분양시장에서 오피스텔 분양권은 주택수에 포함되지 않으므로 여러 채를 보유해도 무주택요건을 충족할 수도 있다.

이처럼,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오피스텔은 아파트 대체상품이라는 인식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면서 건설사들은 이번 연말에도 분양물량을 속속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 와동동 일대에 짓는 ‘힐스테이트 더 운정’을 이달 선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대전시 도안지구 준주거용지 C1블록, C4블록, C5블록에서 주거용 오피스텔 ‘대전 도안 센트럴 아이파크’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동부건설도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일대에 짓는 ‘센트레빌 335’ 오피스텔을 다음달 분양할 예정이다. 

오피스텔 인기 열기는 올 들어 매매 건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데서도 나타났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전국 오피스텔 매매 건수는 전날까지 누적 5만1402건으로 집계됐다. 2006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연간 기준 이미 지난해의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경기도(1만6110건), 인천(6537건), 강원(673건), 울산(536건), 세종(350건), 전북(211건) 등 6곳에서 전날 기준 오피스텔 매매량이 이미 역대 연간 최대치를 넘어섰다.

전날까지 오피스텔 거래량이 1만5631건을 기록한 서울의 경우에도 연간 매매량이 역대로 가장 많았던 2008년 1만5964건을 올해 안에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청약자격 요건이 까다롭지 않아 아파트를 공급받지 못한 실요자들의 마음을 끌고 있다”며, “특히 정부가 주거용 오피스텔의 바닥난방 허용 기준을 확대하기로 하는 등 오피스텔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있어 인기는 앞으로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김웅식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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