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 김민수 기자] 국내 연구진이 뮤신(mucin) 유전자의 피부 미백 효능과 기전을 밝혀내는 데 성공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기술연구원 김주원 박사가 바이오 빅데이터를 활용한 분자생물학 연구를 진행한 결과, 뮤신 MUCL1(mucin-like 1) 유전자가 피부색을 결정하는 멜라닌 색소 생성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영국피부학회지’(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점막에서 분비되는 점성 물질인 뮤신은 인체를 구성하는 당단백질로 외부 세균이나 병원체로부터 장기를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뮤신은 단백질 분해를 막아주고 수분을 머금을 수 있어 콜라겐, 히알루론산과 비슷한 기능을 지녔다고 알려졌지만, 피부 효능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상황이었다. 

김주원 박사는 피부 세포 모델을 활용해 연구를 진행했는데 뮤신의 기능을 억제하면 피부 멜라닌 생성이 증가해 피부 미백 효과가 떨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흑색종 악성 유전자도 늘어나 건강한 피부 상태를 만들기 어렵다는 사실까지 관찰됐다.

즉, 뮤신을 활성화하면 피부 미백·건강에 도움이 되고, 억제할 경우 피부 상태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김주원 박사는 “이번 연구 성과는 뮤신의 역할과 중요성을 제시하고, 기전을 해석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뮤신 유전자를 선택적으로 조절해 멜라닌 생성을 조절할 수 있는 성분까지 확인함으로써 피부의 미백과 건강에 작용하는 뮤신의 과학적 근거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연구 성과를 토대로 피부 뮤신을 강화하는 소재를 개발해 제품에 적용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비자들에게 건강과 아름다움을 제공하기 위해 피부와 피부 유전자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규명하고, 더 나은 피부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연구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민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