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이정우 기자] 여야가 어린이날을 맞이한 5일 어린이 행복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어린이 행복을 위해 국회가 과연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 심각한 고민이 없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권은희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어린이들은 국가의 미래이자 희망”이라면서 “스스로를 지킬 수 없기에 국가가 우선적으로 보살펴야 하는 대상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30일 어린이집 CCTV 설치 의무화 내용을 담은 영유아보육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을 언급하면서 입법 과정에서 여러 가치가 상충했지만, 아이의 안전을 위한 기본적인 제도 마련이 최우선임을 확인한 입법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나라, 안심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어린이가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처럼 여야가 어린이날을 맞이해 어린이 행복에 대해 이야기를 했지만 정작 어린이들은 어린이날이 반갑지 않은 상황이 됐다.

그 이유는 소위 단기방학 제도가 도입됐기 때문이다. 올해 초·중·고교들이 처음으로 재량휴업일을 정해 단기방학에 들어갔다.

지난 1일이 노동절이고, 곧바로 2일이 토요일이고 3일이 일요일인 상황에서 4일 하루만 재량휴업일로 정해지면 5일까지 단기방학에 들어가는 것이다.

문제는 단기방학을 하게 되면 해당 학생의 학부모 역시 학생들을 돌볼 여유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혹은 공무원 이외에는 1일 노동절에도 쉬지 못하고 4일에도 휴가를 얻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 학부모의 현실이다.

이러다 보니 단기방학을 맞이한 어린이는 집에서 마냥 놀 수 없기 때문에 학원으로 내몰린다. 학원으로 내몰게 만드는 학부모의 가슴은 찢어지게 되는 것이다.

어린이 행복을 이야기하지만 우리 사회가 어린이 학대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린이가 어린이 답게 놀지 못하고 어린이 학대를 하고 있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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