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첫날 가입자 120만명 기록

지난 5일 출범한 토스뱅크가 연 2%대 금리로 최대 2억여원 신용대출이라는 파격적인 대출상품을 내놓아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5일 출범한 토스뱅크가 연 2%대 금리로 최대 2억여원 신용대출이라는 파격적인 대출상품을 내놓아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김웅식 기자] 금융당국이 돈 줄을 죄기 위해 지방은행과 상호금융까지 규제하는 상황에서 인터넷전문은행 3호 토스뱅크가 지난 5일 정식 출범하며 첫날 12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모았다.

토스뱅크가 이렇게 크게 주목을 받는 이유는 연 2%대 금리로 최대 2억여원 신용대출이라는 대출상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런 파격적인 조건에 대출이 필요한 실수요자들이 대거 가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출범 첫날 가입자는 120만명을 넘었다. 이는 사전신청자(116만명)를 포함한 것으로, 최근 은행권에서 대출 규제가 이어지면서 실수요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토스뱅크는 신용대출 최고한도 2억7000만원에 최저금리 연 2.76%, 마이너스 통장은 최대 1억5000만원 한도로 최저금리 3.26%를 제시했다. 신용대출은 금융당국의 권고로 연소득 이내라는 조건이 붙었지만, 은행권 기준으로 최고 한도와 가장 낮은 금리 수준이다.

최근 5대 시중은행을 비롯해 인터넷은행에서 대출의 문을 걸어잠그고 있다. KB국민·우리·하나·NH농협·신한은행은 신용대출 최대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제한했고, 마이너스 통장은 최대 5000만원까지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는 마이너스통장에 대해 연말까지 신규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토스뱅크의 대출 한도는 금융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토스뱅크가 내놓은 파격 신용대출 상품도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를 적용받을 전망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에 가계대출 총액을 연말까지 5000억원으로 제한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따라 토스뱅크는 당초 계획했던 2억7000만원의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리는 현재 시중은행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2%대 그대로 유지된다.

문제는 대출을 대기번호 받은 순서대로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출범 전날 오후 6시 기준 가입 절차를 완료한 고객은 5300명을 넘었다. 

소비자들은 자신의 차례가 왔을 때 대출이 필요한 만큼 나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토스뱅크도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대상에 포함되는 만큼, 대출이 급증할 경우 당국으로부터 압박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토스뱅크는 이달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토스뱅크 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토스뱅크 역시 다른 은행들과 동일한 대출 규제 환경에 놓여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규제 정책 방향에 부응해 나갈 계획"이라며, "대출신청을 한 고객들에게 이번달에 연 소득 이내에서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웅식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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