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여론조사서 이재명 지지율 오히려 상승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개발이익 환수제도의 문제와 개선 방안에 대한 긴급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개발이익 환수제도의 문제와 개선 방안에 대한 긴급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의혹이 대선 정국을 강타하고 있지만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지율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여야의 ‘대장동 의혹’ 공방은 최근 일부 언론이 이재명 지사가 2014년 성남시장 재직 시절 공영개발로 추진했던 대장동 개발 사업에 대한 특혜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국민의힘은 이번 의혹의 몸통은 ‘부동산 특혜 사업’ 설계자인 이재명 지사라며 총공세를 쏟아붓고 있다.

국민의힘은 특검과 국정조사 카드까지 꺼내들고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지사를 향해 수용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같은 야당의 총공세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은 일부 여론조사에서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7~28일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8.0%, 이재명 지사가 27.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전 총장은 직전 조사(9월 2주차) 대비 3.8%포인트, 이 지사는 0.6%포인트 각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알앤써치가 경기신문 의뢰로 지난 26~27일 실시한 ‘차기 대선 가상 양자 대결 지지도’(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조사에서는 이 지사 39.2%, 윤석열 전 총장 32.2%였다. 이 지사의 지지율은 직전 조사(9월 10~11일)보다 4.6%포인트 상승했고,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2.1%포인트 하락했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곽상도 아들 고액 퇴직금 역풍, 여권 지지층 결집 효과?’

이 지사의 지지율이 큰 타격을 입지 않은 것은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대장동 의혹의 중심에 있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50억원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히려 국민의힘에 역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대장동 의혹으로 야당의 총공세가 쏟아지면서 여권 지지층이 결집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30일 YTN 라디오에서 “(지지자들이) 치명적인 이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지 않는 이상 굳이 (이재명 지사) 지지를 철회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며 “또 하나 중요한 것이 국면 전환이다. 오징어게임이 아니라 시소게임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니까 이재명 후보 쪽으로 부담이 됐다가 다시 곽상도 의원 아들 50억 일파만파, 그러다 보니까 2030세대를 비롯해서 전 연령대에서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며 “국면 전환이 오히려 국민의힘 쪽으로 비판과 비난이 쏠려가는 이른바 시소게임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도 대장동 의혹이 대선 정국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한 것이 이재명 지사에게 반드시 악영향을 끼치는 것만은 아니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최근 MBC 라디오에서 “오히려 국민의힘 인사들이 사적 이익을 많이 취했다”며 “곽상도 의원을 비롯해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론적 측면에서 보면 이재명 후보는 긍정과 부정 (효과를) 동시에 저는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예를 들면 부동산 이슈라는 건 국민적으로 굉장히 민감한 이슈이기 때문에 특혜 의혹 그 자체가 이재명 후보에게 좋지 않다. 반면에 긍정적으로 보면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라는 책이 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추석 연휴 기간 대부분 정치 뉴스가 이재명 후보 뉴스로 도배가 됐다. 그러다 보니 이번 대선이 이재명이냐 아니냐라는 구도로 가버린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이재명 후보 측에서 나쁘게 볼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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