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후 광주MBC 공개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호남 표심 잡기 경쟁을 벌였다./사진=연합뉴스
지난 19일 오후 광주MBC 공개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호남 표심 잡기 경쟁을 벌였다./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판세를 좌우할 호남 경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양측의 호남 민심 쟁탈전도 날로 격화되고 있다.

이 지사 측은 호남에서 압도적 득표율로 승기를 잡아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반면 이 지사를 맹추격하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는 호남에서 역전의 드라마를 쓰겠다며 호남 민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호남에서는 추석 당일인 지난 21일부터 온라인 투표가 시작됐다. 광주·전남 경선 결과는 오는 25일, 전북은 26일 발표된다. 

정치권은 이낙연 전 대표의 국회의원직 사퇴, 이재명 지사 관련 ‘대장동 개발’ 의혹, 정세균 전 총리의 경선 후보직 중도 사퇴 등이 호남 민심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호남 민심도 호남 경선을 앞두고 요동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 민심, ‘이재명-이낙연 엎치락뒤치락’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17∼18일 민주당 대통령 후보 적합도(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조사를 실시한 결과, 광주·전남·전북 지역에서 이낙연 전 대표(38.5%)가 이재명 지사(30.8%)를  7.7%포인트 차이로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16∼18일 민주당 대선후보 적합도(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조사를 실시한 결과, 광주·전라에서 이재명 지사(42.4%)가 이낙연 전 대표(31.1%)를 11.3%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에 이재명 지사 측은 긴장감을 표출하면서도 이 지사의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며 호남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이 지사 캠프 조직본부장인 김윤덕 의원은 23일 전북도의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경선 흥행 측면에서 보면 경선이 결선까지 흥미롭게 가야겠지만 압도적인 (이재명 지사의 경선) 승리는 경쟁력을 갖춰 본선에서 이기는 지름길”이라며 “민주당 경선의 흥행보다는 이재명 지사가 압도적으로 승리해 정권을 재창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낙연 후보가 전남도지사를 지냈기 때문에 전남에서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있다”면서도 “광주와 전북에서의 (이재명 지사 우위) 여론 흐름에는 변화가 없다”고 판세를 분석했다.

반면 '이낙연 캠프'는 이 전 대표가 이 지사에 비해 도덕성과 안정감, 능력 등에서 더 우위에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홍영표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호남의 유권자들이 전략적이라고 본다”며 “이낙연 후보가 가지고 있는 경륜과 능력, 도덕성, 안정감 이런 것들을 좀 판단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다음에는 경선 끝나고 본선에 가서 결국은 중도층에 대한 확장성을 누가 가지고 있을 것인가. 그래서 최종적으로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가. 이것을 놓고 저는 판단하실 거라고 본다”고 밝혔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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