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상에 '조국수홍' 패러디 나오며 보수층 반발

[뉴스워치= 김선주 기자]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후보의 조국 전 법무부장관 관련 ‘과잉 수사’ 발언으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논란은 홍준표 경선후보가 16일 오후 열린 TV조선 주관 국민의힘 첫 방송 토론회에서 하태경 경선후보의 “조국 수사가 잘못됐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과잉 수사라고 답변하면서 불거졌다.

홍 후보는 “조 전 장관 편을 드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조 전 장관이 ‘내 가족의 모든 것을 책임지고 들어갈 테니 내 가족은 건드리지 말아라’ 그렇게 이야기하고 자기가 들어갔으면 가족 전체가 들어갈 필요가 없었던 사건 아니냐”고 말했다.

홍 후보는 “우리 편이라도 잘못된 건 지적하고 다른 편이라도 잘한 건 칭찬한다”며 “집요하게 조국 동생을 구속하고, 사촌 구속에, 딸 문제도 건드렸다”고 과잉수사라는 점을 강조했했다.

홍 의원은 지난 7월 2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조 전 장관 일가 수사에 대해 “검찰이 보통 가족 수사를 할 때는 가족 중 대표자만 수사한다”면서 조국 전 장관 수사에 대한 과잉수사를 지적한 바 있다.

특히 홍 후보는 토론회가 끝난 후에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조국 수사가 부당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과했다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면서도 “누구를 비난하고 누구의 편을 드는 것이 아니라 제가 검사를 할 때 가졌던 수사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가족이 연루된 범죄는 대개 가족을 대표하는 사람만 구속하고 나머지는 불구속하거나 불입건하는 것이 제가 검사를 할 때 관례였다”면서 “법이 아무리 엄중하다 해도 그렇게 한 가족 전체를 짓밟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 8인의 포스터/사진제공=국민의힘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 8인의 포스터/사진제공=국민의힘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민주당 지지층의 역선택을 유도하기 위해 던진 발언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진 전 교수는 17일 페이스북에 “(홍준표 발언은) 보기에 따라서는 할 수도 있는 발언”이라면서도 “정경심 교수는 14개 혐의 중 11개가 유죄로 인정됐다. 형량도 무려 4년, 중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당시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벌인 게 아님을 법원에서 확인해 주었다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가족 하나만 구속하면 된다구요?”라며 “조국 일가의 범죄는 더러 겹치지만 다 독립적 사건들이다. 동생은 채용비리, 5촌 조카는 횡령 배임, 정경심은 사문서 위조 등 11개 혐의, 조국 본인은 직권남용의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런데 이걸 한 사람 들어가는 것으로 퉁치자? 지금이 조선시대입니까? 근대사법의 주체는 가문이 아니라 개인이다”고 지적했다.

앞서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에 “홍준표 후보가 민주당 지지층의 역선택을 유도하기 위해 던진 발언이라고 본다”면서 “그 귀한 말씀은 수사가 한참 진행 중일 때 하셨어야지. 그럼 최소한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는 있었겠지요. 크게 잘못 판단하신 듯”이라며 비꼬았다.

한편, 이 같은 홍준표 후보의 ‘조국 과잉 수사’ 발언이 논란을 빚으며 sns 등 온라인 상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지지자들이 외쳤던 ‘조국수호’ 구호에 홍 의원의 성을 넣어 만든 ‘조국수홍’ 패러디가 이어지고 있다.

김선주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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