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으로 대한민국은 잠시 멈춤, 다음을 위한 정중동 행보는 이어질 듯
긴 연휴동안 미래 전략 구상에 고심, 생존전략 마련에 총력을 기울일 때

[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풍성한 한가위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민족의 대명절 추석은 기업인들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직장인들에게는 오랜만에 보고 싶은 가족, 친척들을 만나면 스트레스도 풀기도 하고 휴식을 통해 에너지 재충전하는 기간이 될 것이다. 올해 추석연휴는 주말까지 합쳐지면서 5일간의 긴 휴일을 받아들게 됐으며 직장인들은 연월차를 활용하면 9일까지 휴일을 보낼 수 있게 된다. 

물론 작년에 이어 올해 추석연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COVID-19·코로나19) 사태의 팬데믹(pandemic, 전염병 대유행)이 현재 진행형이다. 4차 대유행이 정점을 찍지 못한 상황에서 감염증 확산을 우려해 정부에서는 이번 추석연휴에도 고향방문 및 가족 간의 이동 등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추석이 되면 대한민국은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잠시 멈춤 현상이 일어난다. 추석으로 인한 잠시 멈춤은 외적으로는 휴식일 수 있지만 다음을 준비하기 위한 정중동(靜中動)의 시간이며 조용히 미래 전략을 신중하게 고심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이 기간동안 대한민국의 리더들은 미래 전략을 구상하기 위해 고민을 하고 생존전략을 마련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추석연휴지만 쉬어도 쉬는 것이 아닌 미래 청사진을 마련하기 위해 바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LG그룹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은 올해 추석 연휴 기간 국내에 머물면서 사업 관련 현안을 점검하고 그룹의 미래를 구상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명절 때마다 해외 출장을 나갔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번 추석 연휴에는 자택에서 미래사업을 구상하는 데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대규모 기업인수합병(M&A·Mergers & Acquisitions) 계획도 공언했으나 아직 뚜렷한 윤곽을 드러내지 않았다. 또 현재 약 20조원을 들여 새로 짓는 미국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의 부지 선정도 결정해야 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추석 연휴 동안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4분기와 내년 경영 구상에 나설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가 최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반도체 수급 상황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맏형으로 국내 최대 경제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특별한 외부 일정 없이 계열사 현안을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취임 23주년을 맞은 최 회장은 오는 10월 예정된 SK그룹의 ‘CEO 세미나’에 맞춰 회의에서 논의할 사안을 살필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통해 신사업 구상, 그룹 쇄신 방안 등 딥 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변화) 실천을 담은 구체적인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 등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취임 후 직접 공들여 추진 중인 ‘대한민국 아이디어리그’를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택과 집중’에 능한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본인의 스타일 상 이번 추석동안 계열사의 수익성 개선과 신성장동력 확보 구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자택에 머물며 전자·배터리·화학·전장 등 경영 현안을 챙기고 미래사업 구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등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속가능한 성장과 미래 준비를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는 것으로 관측된다.

추석 이후, 대한민국이 다시 뛰기 시작할 때 보여줄 대한민국 리더들이 선보일 미래 전략이 기대된다.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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