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답보’ 최재형, 우클릭 행보 강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지율 답보 상태가 계속되자 대선 경선 캠프 해체를 선언했다./사진=연합뉴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지율 답보 상태가 계속되자 대선 경선 캠프 해체를 선언했다./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대선 경선 캠프’ 해체를 선언하는 등 판세 전환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 전 원장은 지난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부터 저는 최재형 캠프를 해체한다”며 “대선 레이스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대선 레이스에서 성공하기 위하여 새로운 방법으로, 새로운 길을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오늘 이 시간 저의 모습은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 때문이지만, 이대로 우리 캠프가 계속 간다면 저에게도, 여러분들에게도 희망은 없어 보인다”며 “이제 큰 결단을 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 이대로 사라져버리느냐, 아니면 또 한번 새로운 출발을 하느냐는 기로에 섰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 가보지 않은 방법으로 정치의 길을 가려고 한다. 이 시간부터 최재형 캠프를 해체한다. 홀로 서겠다”며 “이 일에 동참해주실 국민 여러분께 캠프의 문을 활짝 열겠다. 뜻을 같이 해주실 캠프 실무진 분들도 환영”이라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감사원장 시절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거침없는 직언을 쏟아내면서 보수진영에서 잠재적 대선주자로 주목을 받았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제2의 윤석열’이라는 평가와 함께 최 전 원장을 대선주자로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최 전 원장도 대선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고 결국 지난 6월 28일 사표를 제출했다. 최 전 원장은 사퇴 이후 17일 만에 국민의힘 입당을 결행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대선 출마 이후 지지율 답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정치권 안팎에서 ‘준비 부족’이라는 비판까지 받았다. 이에 경쟁후보들과 차별화를 시도하기 위해 ‘대선 캠프 해체’라는 극약 처방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최근에 와서 최재형 후보가 캠프도 해체해버렸다. 자기 나름대로 독자성을 다시 발휘해보겠다는 생각인 것”이라며 “큰 반전이야 있겠나”라고 주장했다.

일각선 우려의 시선도 “최재형 다움의 실체가 무엇인지”

최 전 원장은 대선 캠프 해체 이후 ‘상속세 전면 폐지’라는 공약까지 들고 나오며 우클릭 행보를 더욱 강화했다.

최 전 원장은 16일 여의도 대선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속세 폐지라는 말을 들으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나”라며 “부자들이 많이 내는 세금인데 그걸 폐지하면 부자 감세, 재벌 감세 아닌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드셨나. 하지만 실상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많이 다르다”며 상속세 폐지 필요성을 역설했다.

최 전 원장은 “최근 자산가격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해 여러분이 살고 계신 집, 보유하고 계신 재산은 상속세 감면 한도를 훌쩍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상속세는 평생 열심히 일한 돈으로 집 한 채, 차 한대, 주식 약간을 보유하고 살다가 후대에 남겨주고 가고 싶은 일반 국민들이 부딪혀야만 하는 과제이자 짐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전 원장이 ‘대선 캠프 해체’ 선언 이후 ‘상속세 전면 폐지’ 공약까지 꺼내들었지만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최 전 원장의 기존 캠프에서 상황실장을 맡았던 김영우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일요일 상속세 폐지 관련 기자간담회 하신다 해서 그걸 제가 제동도 걸었다. 캠프에서 단 한차례도 토론이 없던 주제”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최재형 다움의 실체가 진짜로 무엇인지, 있다면 그게 실제로 주변의 어떤 사람들에 의해서 침해되어 가고 있는지”라며 “열띤 토론과 냉정한 분석이 선행된다면 그래도 희망이 있겠죠”라고 덧붙였다.

한편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합동으로 실시한 9월 3주 전국지표조사에 따르면 ‘보수진영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29%, 윤석열 전 검찰총장 24%, 유승민 전 의원 10%,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4%, 최재형 전 원장 3% 등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15일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