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 칼럼] 요즘 주위를 둘러보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스마트폰에 주식 관련 어플 하나 깔지 않은 사람을 발견하기 힘들다.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이 주식 투자에 진심으로 뛰어드는 시대가 온 것이다. 동학개미운동의 성과는 한국인들이 주식투자를 바라보는 눈을 바꾸어놓았다. 이제는 주식투자가 더 이상 위험한 도박도 아니고 누가 한다면 뜯어말리는 투기수단도 아닌 안전한 투자로 여긴다.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와 코스닥이라는 좁은 틀 안에 머무르지 않았다. 해외투자로 눈을 돌려 미국, 중국 등지의 투자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른바 서학개미들이 급증하는가 하면 공모주 투자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따블'로 시작해서 상장 당일 ‘상한가’를 치는 것)이라는 말조차 사람들에게 익숙한 용어로 자리잡았다.

사실 거래소와 코스닥 등 제도권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주식의 수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거래되는 종목 수로 따진다면 장외시장이 압도적으로 크다. 다만 장외시장은 거래 방법이 불편할 뿐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점차 공모 이전에 주식을 사는 방법을 궁금해하기 시작했고, 마치 중동의 화려한 도시 바깥에 펼쳐진 넓은 황무지와도 같은 장외시장에까지 눈을 돌리고 있다.

이런 날이 올 줄은 솔직히 몰랐다. 20년이 훌쩍 넘게 장외주식 투자에 전념해온 필자의 입장에선 그야말로 감개무량이다. 그래서 이참에 장외주식에 관심이 있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할지 몰라 망설이는 분들을 위해 『부의 장외홈런』이라는 신간을 펴냈다. 장외주식은 소외된 주식이 아니라, 인생을 바꾸는 장외홈런을 터뜨릴 수 있는 시장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올해 여름 공모주 시장 화제의 종목은 단연 '배틀 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이다.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할 즈음 이미 290만 원대를 기록한 주식이다. 5:1 액면분할로 약 60만 원대가 되었고, 공모가는 498,000원이었다. 상장일 종가는 454,000원으로 8.8% 하락했다가 9월 초에 52만 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최근엔 45만 원 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공모 전후 크래프톤에 투자한 사람들은 별 재미를 못 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2017년엔 크래프톤 장외주식이 얼마에 거래되었을까? 15,000원이었다. 이때 투자한 사람들이 상장예비심사 통과로 300만 원일 때 처분했다면 200배를 벌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장외주식은 제대로 기업을 분석하고 가치를 발굴해서 투자하면 코스피나 코스닥 거래 종목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 그리고 장외주식은 당장의 공모 이슈와 같은 단기적인 관점으로는 수익을 내기 힘들며, 적어도 3~5년 정도의 긴 기간을 보고 여유 있게 투자를 해야 수익을 낼 수 있다.

필자가 장외주식이 2030세대들에게 꼭 필요한 투자 수단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다섯 가지이다. 

첫째, 2030세대는 투자자본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당장 가진 돈이 많지 않은데 큰 수익을 내려면 빚을 내어 투자자본을 불리는 수밖에 없는데 장외주식은 꼭 ‘영끌’을 하지 않아도 된다. 장외주식은 10배 이상 수익이 나는 종목도 심심치 않으며 크래프톤처럼 100배 단위로도 움직인다. 무리하게 빚을 내지 않아도 인생을 바꿀 만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둘째, 길게 보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많지 않은 4050세대 이상은 은퇴가 코앞이니 마음이 조급하다. 투자를 잘못했다가 실패하면 노후가 위험해진다. 2030세대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할 수 있고, 실패해도 만회할 여력이 있다. 길게 보고 투자하면 큰 수익을 내고 그 수익으로 좀 더 크게 투자할 수 있다. 그렇게 두세 번만 되풀이해도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셋째, 학업과 취업, 사회진출로 바쁘기 때문이다. 열심히 일하고 자신의 역량을 끌어올려 사회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확보해야 한다. 장외주식은 시시각각으로 주가가 움직이지도 않고 하루 종일 마음을 빼앗길 차트 같은 것도 없다. 종목을 찾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일단 사고 나서는 가끔씩 자신의 투자 아이디어가 훼손되지 않았는지만 점검하면 된다.

소영주 전문위원
소영주 전문위원

넷째, 시대의 변화를 빠르게 알 수 있는 세대이기 때문이다. 유망한 장외주식 종목들 중에는 게임, 온라인 플랫폼, 인공지능, 자율주행과 같이 기술 중심의 미래지향적인 산업들이 많다. 예를 들어 요즘 주목받는 기업으로 야놀자, 무신사, 지그재그 등이 있다. 2030세대라면 이미 낯익은 회사일 것이다. 반면 4050세대들은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또한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 중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도 주목할 만하다. 시대의 변화를 선도하는 기업들을 먼저 찾아내는 눈은 당연히 2030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앞설 수밖에 없다.

다섯째, 장외시장은 거래도 어렵고, 투자자 보호장치도 별로 없고, 정보의 불균형도 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이 2030세대에게는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 새로운 것을 습득하는 능력이 좋고 낯선 것에 대한 호기심과 도전정신이 있는 세대가 무조건 유리하다. 정보의 불균형 속에서도 정보의 우위에 설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막강한 자금력 앞에서 개미투자자들이 고군분투해야 하는 제도권 시장과는 딴판인 시장이다. 처음에는 황무지 같아 보이지만 개척정신을 가지고 남보다 먼저 달려간다면, 장외시장은 미국 서부 개척시대처럼 아주 큰 수익으로 인생을 바꿔줄 것이다. 그것이 2030세대에게 장외주식을 권하는 이유다.

소영주 전문위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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