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 칼럼]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엄청난 인기몰이를 한 아니매(アニメ) 〈키메츠노아야바(鬼滅の刃)〉 2기(2期), [유곽(遊郭)] 편이 후지테레비(フジテレビ) 계열, 전국 30개 방송국에서 9월 12일부터 매주 일요일(毎週日曜日) 23시 15분에 방영되기로 하였습니다.

극장판〈키메츠노아야바(鬼滅の刃):무한열차(無限列車)〉에 이어 새로운 이야기로 팬들을 만나게 되는 〈키메츠노아야바(鬼滅の刃)〉는 아니매를 넘어 전체 일본방송의 올해 가을과 겨울의 최고의 ‘다이혼메이(大本命, だいほんめい)’가 될 거라는 기대 섞인 기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혼메이(本命, ほんめい)’는 크게 2가지 의미로 사용합니다. 그중 하나는 경기에서 이길 확률이 가장 높은 대상을 지칭할 때 사용합니다. 주로 경마나 경륜 등에서 꼭 이길 거라고 생각되는 말이나 기수 등을 지칭할 때 사용하는데, 경마 신문에는 그날 경기에서 가장 승률이 높다고 생각되는 말, 즉 혼메이바(本命馬, ほんめいば)에 ◎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경륜에는 가장 인기 있는 선수를 혼메이(本命)라고 합니다.

지금 우리나라도 한창 선거철이지요. 일본에서는 선거에서 꼭 이길 거라고 생각되는 후보를 지칭할 때도 혼메이(本命)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가장 유력하다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다이(大)를 붙여 다이혼메이(大本命, だいほんめい)라고 씁니다.

일본의 스가 총리가 전격 사임하자, 새로운 총리를 뽑는 소사이센(総裁選, そうさいせん)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백신 접종 업무를 담당하는 고노 다로(河野太郎, こうのたろう) 행정개혁담당장관의 “河野太郎氏(し)が大本命に躍り出る(おどりでる), 슈츠바데시가 다이혼메이니 오도리데루”, 즉 "고노 다로씨가 가장 유력시되는 후보로 등장하였다"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혼메이(本命)의 두 번째 뜻은 자신이 진짜로 마음에 두고 있는 대상을 지칭할 때 사용합니다. 지원한 여러 학교나 회사 중에서 진심으로 꼭 붙길 원하는 곳, 또는 진짜로 좋아하는 사람 등을 말할 때 “本命の女性(男性), ほんめいのじょせい(だんせい), 가장 마음에 둔 여성(남성)”이라고 하죠. 발렌타인에 진짜 좋아하는 사람에게 주는 초콜릿은 혼메이초코(本命チョコ)라고 합니다.

원래 혼메이(本命)는 음양도에서 생긴 말로 태어난 특정한 별, 혹은 태어난 간지(干支, えと)를 의미하는 말로 사람의 운명, 성격, 운세 등은 혼메이, 즉 띠(えと, 에또)가 무엇인지를 보면 알 수 있다는 믿음에서 생겨난 말입니다. 그래서 아주 예전에는 중요한 일을 정하는 시기는 혼메이에 의해 정해지곤 했습니다.

최유경 교수
최유경 교수

후지테레비가 아니매, 〈키메츠노아야바(鬼滅の刃)〉를 매주 일요일 밤 11시 15분에 방송하는 데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시청 나이가 그리 높지 않은 아니매는 방송국의 입장에서 볼 때 와키야쿠(脇役, わきやく)에 불과합니다. 겨드랑이 협(脇)자에 역할의 역(役)를 쓰는 와키야쿠(脇役, わき)란 몸통에 붙은 옆구리와 비슷하다 하여 조연이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아이들이나 보는 아니매를 이렇게 늦은 밤에 방송한다는 것은 어른들이 볼 거라는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라네요. 그러니 〈키메츠노아야바(鬼滅の刃)〉는 아니매로도 시청률이 보장되는지를 시험해보려는 방송국의 의도가 반영된 거라고 합니다. 그야말로 〈키메츠노아야바(鬼滅の刃)〉가 후지텔레비의 다이혼메이(大本命,だいほんめい)가 될지 어떨지는 두고 봐야겠습니다. 

◆ 프로필

◇  이화여자대학 졸업

◇  오사카부립대학원 박사학위 취득

◇ 서울대, 성균관대 등 다수대학에서 강의

◇ 서울대인문학연구원, 명지대 연구교수, 학술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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