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에너지 ‘수소’, 새로운 에너지원 주목…탄화수소→수소, 에너지패러다임 전환
수소사회·수소경제 선점 위한 전세계 각국의 ‘총성 없는 전쟁’ 진행…미래 먹거리 경쟁
수소사회 핵심은 인프라 구축, 수소에너지 이용에 불편·부족함 없어야 수소사회 정착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필두로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해 힘 합쳐…R&D 등 투자 절실

[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이번주 대한민국은 수소로 들썩거리는 한주를 보냈다. 수소위크를 보내는 동안 한국의 미래를 이끌 먹거리로 수소의 이미지는 한층 높아졌다.

왜 이토록 수소에 열광하기 시작했는가? 20세기 초반에 시작된 제3차 산업 혁명(Third Industrial Revolution)으로 대량생산 제품의 시대를 열리며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에 대해 인류의 무분별한 대량 소비로 이산화탄소(CO₂) 배출이 증가하면서 환경오염이 심각해졌으며 지구온난화를 가속해왔다.

지난해 환경부와 기상청이 펴낸 ‘한반도 기후변화 전망보고서 2020’에 따르면 전 지구 평균 지표온도가 1880~2012년 동안 0.85℃ 상승한 반면 우리나라는 1912~2017년 동안 약 1.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반도의 기온 변동성 역시 전 지구적인 온난화 현상에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음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2015년 12월 12일 ‘파리 협정’(Paris Agreement)을 세계 195개 참가국의 만장일치로 채택한 바 있다. 우리나라 역시 기후 변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파리협약(파리기후변화협정·Paris Climate Change Accord)에 참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이산화탄소(CO₂) 실질 순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탄소중립과 관련해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넷제로’(Net Zero·탄소중립) 달성에 국가적인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연스럽게 친환경 그린 에너지를 발굴 하게 되면서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수소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전세계는 탄화수소에서 수소로 에너지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최근 2세기 동안 인류를 지배했던 화석연료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기존의 화석연료는 매장량이 한정돼 있어 사용할수록 에너지원이 고갈되는 문제가 있는 반면 수소는 어디에나 존재하고 무한하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특히 수소는 지구상에서 가장 가벼운 원소인데다 1초에 24m를 날아갈 정도로 확산이 빠르기 때문에 누출됐을 때 바로 희석이 된다. 유럽에서는 CNG(압축천연가스·Compressed Natural Gas)와 LPG(액화석유가스·Liquefied Petroleum Gas) 자동차는 지하주차장을 이용하지 못하지만 수소전기자동차는 허용하고 있는 이유다.

이미 수소는 인류 역사와 현재의 정치적·사회적·경제적 구조를 뒤흔들 수 있는 거대한 흐름으로 미래를 안내하고 있다.

수소사회와 수소경제를 선점하기 위한 전세계 각국의 ‘총성 없는 전쟁’은 현재 진행 중이다. 현재는 수소와 관련해 자동차가 중심이지만 선박, 열차, 건설기계,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UAM) 등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큰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수소전기에너지는 화학에너지를 직접 전기로 변환하는 방식으로 기존 화석 연료 발전원 대비 전력 손실을 줄이고 발전효율이 높다. 

이런 장점들을 바탕으로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에서는 글로벌 수소시장은 2017년부터 연평균 6%씩 성장해 오고 있으며 오는 2050년 연 3000조원 규모에 달할 전망했다. 국내 경제효과가 70조원 수준으로 추산되며 신규 고용창출 효과도 약 6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다면 수소가 에너지원으로써 우리 삶 속에 온전히 녹아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바로 수소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줄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 수소에너지로 움직이는 수소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소를 사용하는데 있어서 불편하거나 부족함 없이 공급받을 수 있어야한다. 

흔히 알려진 것처럼 수소는 우주에서 가장 흔한 물질이지만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는 순수한 수소는 지구에서 자연 상태로 존재하지 않는다. 이것을 풀어서 말하면 수소에너지 활용을 하기 위해선 물이나 가솔린, 천연가스, 프로판, 메탄올과 같은 유기화합물에서 순수한 수소를 추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미 전문가들은 향후 10년 안팎의 미래에 수소사회에 도래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앞으로 각 분야의 원료와 연료를 수소로 충당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을 필두로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수소사회’를 선언하며 청정 에너지 전도사를 자체하고 있으며 재계 맏형으로 국내 최대 경제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환경 보호·사회적 가치 공헌·지배구조 윤리경영) 경영 전도사로써 그린 에너지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또 수소사회로 가는 마지막 열차를 탑승한다는 생각으로 절박한 기업들은 수소동맹을 맺고 인프라를 만들어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유럽, 일본 등에 비해 수소산업 생태계의 균형적인 발전이 늦었지만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만큼 미래 수소사회로의 전환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먼 미래의 일, 혹은 실현 불가능할 수도 있는 일로 여겨졌던 수소사회가 이제 성큼 우리 앞에 현실로 다가왔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수소는 미래 사회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수소산업을 위해 기술 연구·개발(R&D·Research and Development) 등 투자 확대가 절실히 필요하다. 또 수소사회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개별 단위의 기업 경쟁력뿐만 아니라 기업, 정책, 금융 부분을 하나로 움직이는 역할을 함으로써 수소산업 생태계의 완결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수소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리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야 지속 가능한 국가경쟁력이 완성될 것으로 전망한다.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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