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화된 비대면 소비…변화된 사회적 트렌드로 실속·친환경 세트 ↑
시간 흘러도 변함없는 ‘선물 1위’ 한우 선물세트…20~30만원 대 고가
인기 치솟는 ‘인머스캣·애플망고’…대형마트, 추석 선물기획 40% 늘려
차별화 ‘이색 명절선물’ 등장…항공 포인트·피부관리기기 구색 다양화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 진열된 ‘2021 추석 선물 세트’./사진=현대백화점그룹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 진열된 ‘2021 추석 선물 세트’./사진=현대백화점그룹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추석을 열흘 앞두고 유통업계가 대목 잡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번 추석은 코로나19 이후 세번째 맞는 명절이다.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이 일상이 되면서 가족, 친척 등을 명절에도 보기 어려워지자 ‘선물’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정육, 수산, 청과 등 기본 신선식품 선물세트에 더해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는 포인트부터 피부 관리기기까지 이색 선물세트들이 한층 다양해진 모습이다.

20만~30만원대 고가 선물로는 단연 ‘한우’가 1위다. 이마트는 ‘피코크 횡성축협한우 1++등급 갈비 세트’는 소갈비찜 양념이 함께 들어 있어 조리가 간편하다. 신세계백화점은 정육불고기와 국거리로 구성한 ‘직경매한우 다복’은 백화점 바이어가 한우 공판장에서 직접 물건을 살펴보고 엄선한 한우다. 현대백화점의 ‘현대 특선 한우 화(꽃) 선물세트’는 집에서 쉽게 조리할 수 있도록 구이용 한우와 불고기로 구성했다. 

지리산 한우 넘버나인 선물세트./사진=롯데쇼핑
지리산 한우 넘버나인 선물세트./사진=롯데쇼핑

롯데마트는 명절 선물세트 최초로, 일명 ‘백악관 소고기’로 유명한 ‘그레이터 오마하(Greater Omaha)’ 프라임 등급 냉동 꽃갈비 선물세트인 ‘네브래스카 소 LA식 냉동 갈비세트(1.5kg*2)’ 를 사전예약기간에 선보인다. 20년 추석 처음 출시하여 매 명절마다 사전 준비 물량이 완판되고 있는 ‘무항생제 지리산 1++’ 세트 물량을 30% 이상 늘렸다. ‘투뿔넘버나인’은 최고급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주로 맛볼 수 있었던 최고 등급 한우다.

10만원 중후반대에는 고급 수산물이 주를 이룬다. 롯데마트에서는 양식 수산물을 인증 받은 완도산 전복으로 구성한 ‘ASC인증 완도 전복세트’가 대표적이다.  현대백화점의 ‘영광 참굴비 실속 매(梅) 세트’와 2마리씩 6팩으로 구성한 신세계백화점의 ‘다미원 영광 참굴비 간편 세트복’은 소포장돼 손쉽게 보관·요리가 가능하며, GS25는 ‘보리굴비세트’ 세트를 내놨다.

올해 추석 기획 선물로 선보인 ‘샤인&애플망고 세트(샤인머스캣 1송이, 애플망고 4입)’./사진=이마트
올해 추석 기획 선물로 선보인 ‘샤인&애플망고 세트(샤인머스캣 1송이, 애플망고 4입)’./사진=이마트

10만원 대 초반 선물로는 명절 대표 과일인 사과·배에 애플망고 내지 샤인머스캣이 섞인 과일 선물 세트가 대표적이다. GS25는 ‘샤인망고사과배’를 내놨으며, 홈플러스는 ‘샤르츠트리플 혼합세트’, 롯데마트는 ‘샤인머스캣·사과·배·황금향’로 구성한 세트로 구색을 갖췄다.

집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데다 환경과 건강이 중요시면서 변화된 사회적 추세를 반영한 선물도 눈길을 끈다. 이들 선물 세트는 평균 2만~5만원대선이다.

롯데백화점 ‘아르아르 베이비 리빙케어 세트’는 비건 마크를 획득한 친환경 세제이며, 이마트의 ‘저탄소인증 사과&배 혼합 세트’는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인 농산물에 주는 ‘저탄소 인증’을 받았다. 현대백화점의 ‘톤28 샴푸바&바디바 4종세트’는 천연 원료로 만든 고체비누 전문 브랜드와 협업한 상품이다.

세븐일레븐은 반려동물을 위한 ‘한그릇뚝딱 개밥상’을 내놨다. 사료와 간식, 밥그릇이 포함돼 있다. 스파클링 캔와인을 담은 ‘베이브 피크닉 패키지’(신세계백화점) 등 코로나 이후 크게 늘어난 ‘홈술족’을 겨냥한 선물 추천도 다수 있었다.

정육, 수산, 청과 등 기본 신선식품 선물세트에 더해 항공 포인트부터 피부 관리 기기까지 이색 선물세트도 등장했다.

이마트가 애경산업과 손잡고 선보이는 ‘제주항공 슬기로운 항공·위생세트’./사진=이마트
이마트가 애경산업과 손잡고 선보이는 ‘제주항공 슬기로운 항공·위생세트’./사진=이마트

이마트는 7일부터 ‘애경산업X제주항공 슬기로운 항공·위생세트’를 전국 37여 개 매장에서 400개 한정 판매한다. 해당 선물세트는 제주항공 리프레시 포인트 20만 포인트 등록권과 3만 원 상당의 애경 랩신의 개인위생관리 제품으로 담아냈다.

제주항공 리프레시 포인트는 선물세트 속 안내서에 나와있는 URL에 접속해 온라인 등록을 통해 사용할 수 있으며, 등록 후 5년 간 제주항공의 국내선 국제선 구분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아울러 명절 선물로 아모레퍼시픽 피부관리 기기도 선보인다. ‘써모웨이브 아이리프트’와 ‘젬소노테라피’ 등이며' 스킨케어 제품의 원활한 흡수를 도와주고, 눈가 탄력을 높여준다. 잦은 마스크 착용으로 피부 트러블 관리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고 명절 선물로 내놨다는 것이 이마트 측의 설명이다.

뷰티 디바이스 세트는 이마트 전국 87개 점에서 판매하며, 점포 내 아모레퍼시픽 매장에서 카달로그로 상품 확인 후 결제하면 택배배송 또는 방문 수취를 통해 상품을 수령할 수 있다. 카드 행사를 통해 30~40%의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막걸리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DIY 막걸리 키트’와 ‘미니어처 홈 가드닝’ ./사진=BGF리테일
막걸리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DIY 막걸리 키트’와 ‘미니어처 홈 가드닝’ ./사진=BGF리테일

CU는 막걸리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DIY 막걸리 키트’와 ‘미니어처 홈 가드닝’ 등으로 실속을 더했다. 추석에 가족들과 재미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롯데백화점이 내놓은 조선시대 곤룡포에 착안한 백자 술잔 ‘한국의 집 곤룡포잔 세트’도 있다. 특히 GS25가 선보인 ‘햇반 30입 세트’는 지난달 말 기준 매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선물세트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추석은 코로나19 이후 세번째 맞는 명절인 만큼 비대면이 일상화된 소비패턴에 착안해 소비 수요가 이색 선물 내지는 프리미엄 제품에 쏠리고 있다”며 “고객 역시 건강‧실속‧친환경을 동시에 챙기는 경우가 많아진 만큼 트렌드에 맞춰 발 빠르게 파악해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다양하게 출시해 추석 대목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주경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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