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열흘 앞두고 과일 ·고기 등 ‘농축산물’ 가격 강세
배 10개 3만1984원, 전년 比 22% 상승…달걀값도 20% 올라
추석 전 국민지원금 지급 여파 …물가 상승 부추기는 요인

밥상물가 부담 CG./사진=연합뉴스
밥상물가 부담 CG./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추석 명절을 앞두고 과일이나 축산물 가격이 상승세를 거듭하면서 명절 차례상 장보기 부담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추석 전 소득 하위 88%에 1인당 25만원씩 지급되는 국민지원금이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리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3일 배(원황) 10개 소매가격은 평균 3만1984원으로 1년 전의 2만6167원보다 22.2% 뛰었다. 특히 배 10개의 최곳값은 1년 전 대비 38.7% 오른 4만4950원으로 집계됐다.

추석 명절 수요가 쏠리는 사과(홍로) 10개의 소매가격은 평균 2만4857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기간(3만1083원)과 비교하면 8.0% 떨어졌으나 평년(2만2874원) 대비 8.7% 올랐다.

국거리용으로 주로 쓰이는 한우 양지 1+등급 100g의 평균 소매가격도 8420원으로 작년 동기(7910원)보다6.4% 상승했다. 달걀 특란(소비쿠폰 미적용) 한판(30개) 중품 평균 소매가격은 5514원에서 6615원으로 20.0% 상승했다.

이에 추석 성수기 배 출하량은 4만4000톤으로 지난해보다 39.8%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오는 7∼20일 신고배 도매가격은 가락시장 기준 지난해의 7.5㎏당 3만5100원보다 낮은 2만8000∼3만1000원 수준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사과는 추석 성수기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0.4% 늘어난 4만톤 내외로 추산된다. 홍로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도매가격은 5㎏당 3만3000∼3만5000원으로, 지난해의 4만8600원보다 1만5000원 가량 인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울러 추석 막바지에는 배나 사과의 출하량이 늘어 과일 값은 점차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측의 예측이다.

축산물 가격은 당분간 지금과 비슷한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급량에 비해 수요가 여전히 높아진 영향이다. 추석 성수기 도축 마릿수는 지난해보다 약 10%, 평년보다 7%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가정 내 소비가 많아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가격이 내려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여기에 추석 전에 소득 하위 88%에 1인당 25만원씩 지급되는 국민지원금이 제사상 물가를 끌어올리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물가 잡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풀이된다.

농업관측센터 관계자는 “국민지원금으로 시중에 돈이 풀리면 소비심리를 자극해 축산물 등의 가격을 더 끌어올리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주경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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