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기반 게임체인저 급부상…은행·보험·증권 등 전방위 혁신

[뉴스워치= 송현섭 기자] 제3 인터넷 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오는 9월 공식 출범과 영업 본격화를 앞두고 혁신 금융플랫폼에 기반한 비즈니스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차별화된 인터넷은행 서비스는 물론 공공기관 서류발급 대행서비스를 비롯해 보험·증권 등 금융업 전방위에 걸친 서비스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토스뱅크에서 자체 개발한 개인CSS(신용평가모델)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기존 금융권 CSS를 고도화한 것인데 개인소비자에게 유용한 금융상품의 안정적 공급을 목표로 한다.

또한 토스뱅크는 기존 금융권에서 취급을 꺼려 상당부분 가계대출에 의존해왔던 중소 상공인, 법인을 대상으로 하는 대출 신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기존 금융사들과 인터넷 은행들의 중금리 신용대출 및 주택담보대출 서비스에 실망한 고객들이 토스뱅크의 참신한 서비스에 매료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토스뱅크의 최대 강점은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토스 앱 고객들이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단일 앱으로 간편결제를 통한 송금서비스를 비롯해 증권·보험 등 모든 금융영역에서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토스뱅크 역시 이미 제공되는 고객중심 금융플랫폼 아래 들어간다. 금융권에선 토스뱅크가 오는 9월 출범하면 최소 350만여명이 넘는 신규고객을 유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 계열 토스증권에서 올 2월 출범 6개월만에 신규계좌 350만개를 오픈했기 때문이다. 

토스뱅크는 현재 혁신적인 여·수신 금융상품 개발 등 본격적인 영업 준비에 한창이다. 앞서 금융결제원 은행공동망이 연결됐고 직원대상의 자체 시범서비스도 시작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사실상 영업개시를 앞두고 직원들에게 다른 인터넷은행의 신용대출 상품을 판매, 고객체험 실험에 나선 것이다. 이 상품은 연 2.5% 금리에 2억7000만원까지 대출해준다. 또한 금리수준 연 3%에 1억5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마이너스통장도 시범 가동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모기업 비바리퍼블리카에서 이미 확보한 토스 앱 고객 데이터는 물론 자체 인터넷은행 서비스 실험을 통해 자체 신용평가시스템 운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전체 신용대출의 30% 가량을 중금리 대출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토스뱅크는 주주로 참여한 회사들은 물론 보험사와 신용카드사, 간편결제를 중개하는 밴(VAN)사에 이르기까지 우군이 많다는 점도 메리트다. 당장 이들 법인을 대상으로 수신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금융권에서 제공하지 못했던 법인대상 여수신 신상품과  각종 부가 서비스를 제공해 틈새시장을 선점하고 서비스의 차별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 앱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중·저금리 상품을 출시해 기존 앱 사용자와 틈새시장을 노린다는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미 간편결제 시장을 선점한 토스 앱은 이미 금융플랫폼의 강자라고 볼 수 있다”며 “더욱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어떤 매력적인 상품으로 고객들을 유혹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서 토스증권이 혁신적인 비대면 영업으로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파괴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강력한 플랫폼 역량을 내세운 인터넷은행들이 최근 금융권 판도변화의 새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당국은 은행연합회에서 인터넷 전문은행 추가설립 요구에 대해 토스뱅크의 시장 안착이 우선이라며 당분간 추가 설립을 허용치 않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결국 인터넷 전문은행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이어 토스뱅크의 3각 체제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국회 정무위의 질의에 대한 서면답변 형식으로 “토스뱅크가 영업을 개시하고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우선”이며 “새 인터넷 전문은행의 인가문제는 이런 작업이 충분히 진행된 후 검토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송현섭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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