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이달말 수정 증권신고서 제출예정…공모가 얼마나 낮추나

카카오페이가 조만간 상장계획을 재가동한다./사진=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가 조만간 상장계획을 재가동한다./사진=카카오페이

[뉴스워치= 송현섭 기자] 앞서 금융당국에서 공모가 산정문제로 증권신고서 수정을 요구받았던 카카오페이가 빠르면 이달말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하고 상장플랜을 재가동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오는 10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공모주 청약일정을 시작할 예정인데 카카오뱅크의 돌풍을 이어갈 것인지 주목된다.

당초 카카오페이는 지난 7월2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이달 안으로 공모주 청약을 접수하려고 했지만,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다며 금융당국에서 증권신고서 수정을 요구한 바 있다.

앞서 산정했던 카카오페이 공모가는 최저 6만3000원, 최고 9만6000원이었고 일반 공모주 발행규모는 1700만주였다. 수정 제출될 카카오페이의 증권신고서는 당초보다 낮은 공모가로 정정될 전망이며, 기관 수요예측과 올 상반기 경영실적 내용까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가 일반 공모주 청약을 비롯한 상장계획을 다시 가동하면서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특히 최근 상장한 카카오뱅크의 주가흐름이 양호한데다 카카오페이에서 거품 빠진 공모가를 제시하면 공모주 청약 참여자들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는 간편결제와 송금서비스를 토대로 보험사업과 대출·투자를 포함한 다양한 금융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금융소비자들은 카카오페이의 단일 플랫폼에서 간편하게 결제와 송금은 물론 보험 가입과 주식 투자, 대출 중개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누적 가입자는 약 3600만명에 달하고 연간 거래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67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상장한 같은 계열 카카오뱅크는 공모가 3만9000원이었다. 또한 상장이후 시가총액이 40조원대에 이르고 8만원대 주가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기존 금융권 대표주였던 KB국민은행의 시총규모가 22조원대인 것에 비해 카카오뱅크는 이번 IPO(기업공개)를 통해 단숨에 증시에서 금융권 시가총액 1위로 등극했다. 당장 카카오페이의 상장일정이 구체화되면 최근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대규모 공모가 마무리된 이후 증권시장에서 새로운 투자흐름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선 카카오 계열사들의 잇따른 상장이 흥행에 성공하고 플랫폼 사업자인 카카오와 관계사들의 양호한 주가흐름이 이어지면, 재계순위의 일대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일단 연말까지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면 카카오페이에 견줄만한 대형 공모주 청약일정은 없는 상황”이라며 “다운된 공모가로 투자매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선 카카오뱅크의 성공적 상장과 최근 주가흐름 등을 감안할 때 일반 투자자들이 향후 금융플랫폼 사업의 성장·발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현섭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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